<특집-인터넷 정보가전>워크숍 지상중계-1

◇홈네트워크 서비스 현황...소프트뱅크미디어 박세영 기자

기존 아날로그 기반의 홈오토메이션은 실용성이 떨어지고 활용도가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에서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불붙고 있는 홈네트워크 서비스는 디지털 기반이면서 다양한 콘텐츠가 뒷받침된다는 점에서 성공가능성이 매우 크다.

디지털 홈네트워크를 통해 구현되는 서비스는 조명 및 창문제어, 방범 및 침입제어 등의 홈오토메이션 기능 외에도 전자민원, 전자금융, 원격진료, 재택근무, 무료 인터넷폰, 온라인교육 등 매우 다양하다.

미국에서는 홈네트워크 서비스가 인텔리전트 주택 또는 스마트하우스 등에 적용되면서 보편화 추세에 접어들고 있다. 난방 단위를 장소별·온도별로 컨트롤해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음은 물론 전력요금이 가장 싼 시간대에 세탁기와 식기세척기 등을 작동시킨다거나 환자나 장애자의 움직임이 없을 때 이를 가족에게 즉시 통보하는 기능 등 다양한 분야에 홈네트워크 서비스가 적용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홈네트워크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98년 건설부·우정부·통산부의 지원하에 100여개 기업과 단체로 구성된 주택정보화추진위를 발족했다. 「광네트워크를 가정까지」라는 기치아래 추진되고 있는 일본의 홈네트워크 서비스는 최근 「The Realtime Operating Nucleus(TRON) 하우스」 등으로 구체화됐다.

또 90년에는 구체적인 인텔리전트 홈 모델인 「SXL X-프로젝트 하우스」를 선정해 발표했으며 공간자동 변경, 인텔리전트 키친, 컴퓨터 기반의 요리지원 시스템, 병원과 연동된 체중, 혈압, 맥박 감지 화장실 등으로 구현되고 있다.

이외에도 프랑스가 87년부터 공공단체를 중심으로 국가 차원의 홈오토메이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네덜란드·영국 등도 각각 스마트 홈 파운데이션, 인티저 하우스 등의 국가단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시스템통합, 네트워크장비, 주택건설, 통신부문 사업자들이 홈오토메이션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정보통신부가 디지털 가전산업 육성을 위해 1조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향후 홈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 혁명, 디지털 정보가전 혁명을 꾀하기 위해서는 전송매체, 즉 인프라 구성과 콘텐츠 중심의 서비스 개발, 이를 구현할 수 있는 디지털 디바이스 개발 등 각 분야에 고른 투자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정보가전과 소비자보호...한국소비자보호원 이창옥 부장

인류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세계 각국이 정보통신 기능이 결합된 가전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정보가전이 가져다주는 편리함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환경보전의 문제도 함께 검토돼야 한다.

정보가전 개발이 가속화됨에 따라 자원 소모량 또한 크게 늘어나고 있다. 또 부산물로 생성되는 공해물질, 기존 제품의 수명 단축에 따른 자원낭비, 산업 폐기물 증가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신제품 개발 촉진에서 비롯되는 환경파괴 문제를 효율적으로 대처하려면 지속가능한 개발, 지속가능한 소비, 환경친화적 소비 등이 절실히 요구된다. 즉 기업은 환경보전을 감안한 정보가전 개발에 나서야 하며 소비자는 저소비 또는 생활패턴을 환경 친화적으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

단순한 생활편의만을 위해 기업이 신제품 개발에 나서거나 개발된 제품을 소비자가 맹목적으로 수용할 것이 아니라 기존 제품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새로운 기능을 점차적으로 수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서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것과 동시에 환경보전을 경영의 우선적 목표로 삼는 경영전략이 필요하다. 여기에 폐기물 처리, 에너지 절약 등 환경보전 분야에 대한 투자 및 효과를 산출할 수 있는 환경회계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 대량생산·소비·폐기 등의 물량 위주 개발패턴을 최적생산·소비·폐기 등의 환경친화적 개발로 전환하고 유한자원 이용비중 축소, 재활용 등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정보가전은 각종 첨단기술을 통합하고 제어하는 네트워크 시스템이어서 기술적인 위험상존, 안전사고 대형화 등의 문제를 안고 있으므로 기업은 안전한 제품 개발, 불완전한 제품의 과감한 리콜에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또한 주요 안전정보에 대한 표시와 소비자 정보제공에 노력해야 하며 제품판매후 발생되는 안전사고에 대한 확실한 보상책들을 마련, 소비자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소비자들도 기업이 책임감있는 제품개발을 촉진할 수 있도록 안전한 제품만을 선택하는 신중함을 보여야 하며 정부는 제품결함에 따른 포괄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제조물책임법을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

◇인터넷 정보가전산업 육성정책 방향...정보통신부 임종태 기술정책과장

우리나라의 정보가전 산업은 세계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유망사업이다. 이는 기존 가전사업 및 디지털 가전분야에서 한국이 우월적인 지위에 있으며 초고속 통신망 인프라 확충, 인터넷 이용자 폭발적 증가 등 인터넷 중심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각종 요건을 이미 갖췄기 때문이다.

인터넷 정보가전 산업은 새로운 정보화시장으로 인식되는 가정대상의 디지털 산업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최근에는 컴퓨터·통신·방송·가전간의 서비스 융합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가정내 홈네트워크 산업은 정보통신 인프라 산업의 핵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더욱이 94년 GNP의 10.5% 수준이던 정보통신산업 비중도 99년에는 21.4% 수준으로 급격히 성장하는 등 정보통신산업에 대한 관심도 및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정부는 정보통신, 특히 인터넷 정보가전산업 육성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연내에 민간위주 인터넷 정보가전 컨소시엄 및 표준화 포럼을 구성하고 향후 5년간 산업육성 및 기술개발에 총 1조1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범부처 주택정보화 계획을 수립,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인터넷 정보가전 도입을 위한 환경정비 차원에서 인터넷 주소 보급 및 고속화 등 인터넷 고도화 작업과 정보가전 및 네트워크 품질인증제도를 도입, 보급확대는 물론 품질향상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또한 기반 및 표준 핵심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표준화를 통한 국제 경쟁력 강화, 네트워크·게이트웨이·정보단말·미들웨어 기술개발, 개발기술의 상호 운용성 시험을 위한 테스트베드 등을 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인터넷 정보가전 산업이 모든 정보통신 산업과 유기적으로 결합, 발전할 수 있도록 각 분야별 정책과 연계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인터넷 정보가전을 중심으로 IMT2000, 차세대컴퓨터, 소프트웨어산업육성, 디지털콘텐츠산업육성, 핵심부품육성, 차세대인터넷, 디지털방송 등 다양한 정보통신정책과 연계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지난 16일 인터넷 정보가전 표준포럼을 창립, 이달말까지 산업육성 계획검토를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는 것을 비롯해 6월과 7월 각각 기술개발 계획선정, 세부정책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터넷 정보가전 표준화 방안...ETRI 표준연구센터 진병문 센터장

정보가전이란 정보기기, AV기기, 가전기기, 유무선 네트워크기기 등 가전기술과 정보통신 기술이 하나로 융합된 것이다. 최근 상용화되고 있는 정보가전제품의 예를 든다면 직장에서 냉장고 음식의 재고를 점검하고 슈퍼에 주문할 수 있는 인터넷냉장고, 직장야근시 인터넷으로 원하는 TV프로를 예약녹화하는 디지털TV+VCR 등이 이에 속한다. 이밖에도 인터넷에서 요리정보를 검색, 요리시 참조할 수 있는 웹오븐 등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아날로그 백색가전이 디지털방식의 인터넷 정보가전으로 전환됨에 따라 기술표준화 주도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2002년 153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정보가전 시장에서 한국이 주도국으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세계표준화작업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이를 위해 마련된 인터넷 정보가전 표준포럼(IAF)은 정기적인 워크숍과 위원회별 표준포럼을 개최해 국내외 표준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제품개발, 제품간 상호운용성시험 실시 등에 공동으로 나설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업체 또는 단체간 기술표준화 주도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부각되고 있는 표준대상은 IEEE1394, 홈PNA, 블루투스, PLC, 게이트웨이, OSGi, 지니 등의 부문이다.

이중 IEEE1394는 애플 및 텍사스인스루먼츠가 주도하고 있는 표준으로 100∼400Mbps의 속도로 최대 63개의 주변장치를 연결하는 시리얼버스 인터페이스 규격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인텔·JVC·소니·삼성·대우·LG 등이 이를 상용화한 제품을 개발했으며 현재 IEEE1394.1의 표준화가 진행되고 있다.

홈PNA는 스리콤, 터트시스템즈, 삼성을 포함한 11개 업체가 98년 6월에 결성한 표준그룹이며 기존 전화선을 이용, PC와 주변장치를 1Mbps의 전송속도로 연결하는 것이다.

지난해말 표준규격으로 자리잡은 블루투스는 에릭슨·마이크로소프트·인텔 등 전세계 1300여개 기업이 참여,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10m 반경의 각종 단말기간 1Mbps 속도로 무선통신을 할 수 있는 규격이다.

PLC(Power Line Communication)는 소니·톰슨 등 500여개 기업이 참여한 미국 가전협의회(CEA)가 제안, 전력선 통신모뎀을 사용해 가전제품간 5∼10Mbps의 속도로 통신할 수 있는 규격으로 연말께 표준규격으로 채택될 전망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