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양판점들이 여름철 성수기에 대비해 선풍기 판매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전문업체 제품 구매를 확대하고 있어 올해 이들 전문업체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 전망이다.
16일 관련유통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전자랜드21 등 전자 양판점들은 지난해의 경우 선풍기를 소형가전 전문업체 제품보다 대기업 제품을 우선 구매했으나 올 들어서는 전문업체 제품을 대거 구매, 모델 수를 30∼50개로 크게 늘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선풍기 전문업체들의 제품이 대기업에 OEM 납품되는 등 품질이 대등할 뿐 아니라 대기업 제품에 비해 1만∼2만원 저렴해 실속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잘 팔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이마트(대표 김성흠)는 지난해의 경우 선풍기를 대기업 제품 위주로 구성, 판매했으나 올해는 기능은 동일하면서 가격이 1만원 이상 저렴한 전문회사 제품들을 대거 구매해 품목을 다양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이마트는 올해 판매할 선풍기 모델에 가전 3사 제품 외에도 신일산업 10개 모델, 한일전기 7개 모델을 포함시켰으며 명월전자·오성사·르비앙전자 등 중소전문업체 제품 매입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하이마트는 올해 이같은 품목 다양화를 통해 전국 210개 매장에서 선풍기 30여 모델을 총 22만∼25만대 정도 공급할 예정이다.
전자랜드21을 운영하는 서울전자유통(대표 홍봉철)도 대기업 이외에 8개사 이상의 전문업체 제품을 매입, 판매키로 했다. 올해 10개사 50여개 선풍기 모델을 판매키로 한 서울전자유통은 이중 15개 모델을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 제품으로 꾸미고 나머지는 전문업체 제품으로 구색을 맞춰나갈 계획이다. 전문업체 제품으로는 신일산업 10개 모델, 한일전기 10개 모델, 세라테크 2개 모델, 명월전자 2개 모델, 카이젤 2개 모델, 르비앙전자 3개 모델 등이며 중국산도 5개 모델을 들여와 판매키로 했다.
서울전자유통은 전국 45개 매장을 통해 총 7만∼8만대의 선풍기를 판매할 계획이다.
한편 소형가전제품의 신규 유통망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E마트·까르푸 등 대형 할인매장에서도 전문업체 제품을 중점적으로 판매할 계획으로 있어 올해 선풍기 시장에서 전문업체 제품 판매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