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결혼하거나 결혼한 신혼부부나 예비 신혼부부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혼수 가전제품은 어떤 것일까.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가전업체에 따르면 올해 신혼부부들이 가장 많이 찾는 혼수제품은 29인치 완전평면TV, 500L 이상 대형냉장고, 고기능 전자레인지 등 고급·대형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 TV=혼수품으로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인 TV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25인치급이 주종을 이뤘으나 올들어서는 29인치 완전평면TV가 새로운 주인공으로 부상했다.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가전업체들이 올 봄 혼수시즌에 가장 많이 팔고 있는 제품은 각각 「플라톤(모델명 29Q1F)」 「명품(모델명 CT-29A7K)」 「써머스(모델명 DTQ-29U9)」 등으로 완전평면TV들이다.
LG전자는 신혼부부들이 완전평면TV를 선호하면서도 제품가격이 100만원을 넘어 선뜻 구매하지 못한다고 보고 기존의 복잡한 기능을 단순화해 가격부담을 대폭 낮춘 80만∼90만원대의 제품을 출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를 벌이고 있다면 삼성전자는 고밀도 화질과 화면떨림이 없는 2중주사방식을 채용한 고기능 제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이 제품은 디지털방송이 시작되면 세트톱박스를 추가로 설치해 방송을 시청할 수 있으며 3차원 사운드 시스템, 컴퓨터 모니터 겸용 등 고급기능을 채용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디지털센서를 통한 최적의 화질과 균형잡힌 음질을 구현하는 써머스를 내놓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완전평면TV를 구매하려는 신혼부부를 공략하고 있다.
◇ 냉장고=냉장고의 경우 디지털센서가 채택된 500L 이상 대형·고급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회사별 주력으로 판매하는 제품을 보면 LG전자는 「디오스(모델명 68CZ)」, 삼성전자는 「지펠(모델명 SR-6580Z)」, 대우전자는 「디지털냉장고(모델명 FRB-5080KB)」 등이다.
지펠이라는 모델로 양문여닫이형 대형 냉장고 시장을 선도해 온 삼성전자는 올해도 냉동실 232L, 냉장실 419L로 초저소음 쾌적냉장, 독립냉각방식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680L급 양문여닫이형 냉장고 디오스를 내놓고 있는 LG전자는 냉장고 시장이 양문여닫이 형태로 바뀜에 따라 10년을 쓸 수 있는 합리적인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부각한 대용량 제품을 집중 홍보, 판매효과를 거두고 있다. 대우전자는 양문여닫이형 제품이 없는 대신 디지털기술을 채용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신개념의 500L급 디지털 냉장고를 출시하고 신혼부부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냉각방식·디자인·사용편리성의 3가지 측면을 집중 홍보, 많은 판매실적을 거두고 있다.
◇ 세탁기=올해 혼수시장에서는 LG전자의 「터보드럼」, 삼성전자의 「수중강타」, 대우전자의 「살균세탁기」 등 기능성을 강화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LG전자의 고급형 터보드럼 제품은 신기술을 채용해 세탁력이 강화되고 골드컬러 디자인을 채용한 것이 특징이어서 LG전자는 감각을 중요시하는 소비자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 세탁기는 파워인버터모터, 파워물살, 파워매직필터, 파워 물비누 장치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대우전자는 찌든 때를 세탁하는 단순한 세탁방식이 아닌 살균까지 가능한 살균세탁기를 출시, 편리함을 추구하는 젊은층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 전자레인지=올해 전자레인지 시장은 디자인과 기능을 강화한 제품들이 대거 출시돼 종전의 딱딱한 이미지보다는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는 고기능 제품이 잘 팔리고 있다.
LG전자는 가격이 12만∼13만원대로 저렴하면서도 신세대 디자인으로 설계된 전자레인지(모델명 M207B)를 주력제품으로 내놓고 있다. 이 제품은 9가지 자동조리기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하다. 삼성전자 전자레인지(모델명 RE-21C)는 원터치 간편데우기(밥·찌개·우유), 원터치 자동요리(라면·계란찜·감자삶기), 항균세라믹코팅 조리실, 절전기능 등을 갖추고 있으며 은색·빨강색 등 색상을 다양하게 채용하고 있다. 대우전자의 디지털 전자레인지(모델명 KOR-634K)는 스테인리스 금속판으로 처리된 유럽풍의 외관과 세련된 이미지를 주는 제품으로 디지털센서를 부착해 성능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