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벤치마킹>윈도 Me 베타3

지난 2월 중순경 윈도2000이 발표됐다. 하지만 이는 윈도NT의 후속 버전인 서버용 운용체계로 일반 사용자와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다. 오히려 윈도3.1에서 윈도95, 윈도98을 사용해온 사용자는 윈도2000보다 윈도 밀레니엄 에디션(Me)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윈도Me는 지난해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밝힌 바와 같이 윈도 9x 시리즈의 후계자다. 윈도Me는 윈도9x의 커널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윈도98에서 사용하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아직 윈도Me의 정확한 출시시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영문판은 6월초, 한글판은 7월 중순경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베타테스터에게만 공개된 윈도Me 베타3는 윈도Me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멀티미디어 기능 강화와 다양한 편의기능의 제공으로 더욱강력해진 윈도Me의 특징을 해부해봤다.

테스트 사양

CPU:펜티엄Ⅱ 266㎒

주기판:아수스 P3V4X(VIA 694X 칩세트)

메모리:PC100 128MB

하드디스크:IBM 13.6GB+웨스턴디지털 17.2GB

CD롬 드라이브:플렉스터 32배속

플로피디스크:삼성 3.5인치

그래픽카드:부두3 2000

사운드카드:훈테크 4D 웨이브DX

<설치>

윈도Me 설치는 윈도98과 큰 차이가 없다. setup.exe파일을 실행하면 윈도Me 화면이 나타나며 베타테스터용 ID 입력을 해야 한다. 이는 베타3 버전이 베타테스터에게만 배포됐기 때문이다.

베타 ID를 입력하면 윈도Me 설치에 문제가 없는지 알기 위해 시스템 검사를 한다. 이것이 끝나면 설치마법사가 나타나며 본격적인 설치과정이 시작된다.

다음 단계는 사용권 계약 단계다. 이 사용권 계약에 동의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으므로 무조건 동의함에 체크해야 한다. 사용권 계약에 동의하면 그 다음은 윈도Me 베타3의 시리얼을 물어보게 된다.

CD키는 베타테스터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가지고 MS의 밀레니엄 관련 홈페이지에 가보면 적혀 있다. 시리얼을 제대로 입력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다음 단계는 밀레니엄 에디션이 설치될 디렉터리와 하드 공간을 체크하는 과정이다.

디렉터리와 하드 공간 체크가 끝나면 시동 디스크를 만들 것인가 물어본다. 만일 위급한 상황에 사용할 수 있는 디스크를 가지고 있다면 만들 필요가 없고 그렇지 않다면 부팅 디스크를 하나쯤 만들어두는 편이 나중을 위해서 좋을 것이다. 시동디스크를 만들지 결정한 후에는 다음 그림처럼 설치를 위한 재부팅을 한다. 재부팅하고 나면 다음의 화면처럼 파일의 복사를 시작한다.

시스템 등록정보를 보면 다음과 같은 화면을 볼 수 있다. 운용체계 이름은 「Microsoft Windows Me」라는 것과 빌드넘버가 4.90.2499.3임을 확인할 수 있다. 베타3 버전임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윈도 Me의 특징>

△인터넷 익스플로러 5.5와 아웃룩 익스프레스 5.5 기본 제공

윈도Me도 윈도95나 윈도98과 마찬가지로 웹 브라우저인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전자우편 프로그램인 아웃룩 익스프레스가 기본으로 포함돼 있다. 두 제품 모두 버전은 5.5다. 5.5 버전의 특징은 보안 기능과 커뮤니케이션 기능 강화다.

인터넷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보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5 버전부터는 128비트 암호화 기능을 추가했다. 러브 바이러스 출현으로 도마에 올랐던 아웃룩 익스프레스의 미리보기 기능은 여전했지만 MS측이 이 문제 해결을 공언한 만큼 정식 버전에서는 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MS의 포털서비스인 MSN 기반의 인스턴트 메신저 프로그램도 관심을 끈다. ICQ와 같은 기능을 가진 MSN 메신저는 MS의 무료 전자우편 서비스인 핫메일과 통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각광받는 인스턴트 메신저 시장마저 장악하려는 MS의 야심을 엿볼 수 있다.

또 윈도Me는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3가지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던 윈도98에 넷츠고, 두루넷, 드림라인, 채널아이를 추가해 총 7가지 온라인 접속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디어 플레이어 7.0과 무비메이커 1.0

윈도Me의 향상된 멀티미디어 기능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미디어플레이어 7.0과 무비메이커 1.0이다.

미디어플레이어 7.0은 동영상이나 음악파일을 재생하는 프로그램으로 리얼 플레이어나 윈앰프 등 다른 멀티미디어 재생 프로그램과 견주어도 손색없을 정도로 발전됐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외형이다. 미디어 플레이어 7.0에는 프로그램 디자인을 바꿀 수 있는 스킨 기능이 있다. 사용자는 이 기능을 이용해 자신의 구미에 맞도록 디자인을 변형할 수 있게 됐다.

미디어플레이어 7.0에는 MP3 같은 음악파일을 재생시 플레이리스트 기능이 추가됐다. 이는 여러 곡의 음악파일을 들을 때 곡 목록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사용자는 자신이 듣고 싶은 곡을 모아서 한꺼번에 들을 수 있게 됐다. 또 음질을 사용자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이퀄라이저 기능도 추가됐다.

단, 기존 버전에 비해 미디어플레이어 7.0을 실행할 경우 기존 버전에 비해 시스템 리소스를 많이 차지해 다른 프로그램을 함께 실행할 경우 컴퓨터 처리속도가 느려지는 단점이 있다.

무비메이커는 윈도Me에 새롭게 추가된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이다. 전문적인 동영상 편집작업은 아직 무리가 있지만 동영상 파일을 자르고 붙이는 기본적인 작업은 상용 편집 프로그램이 없어도 해낼 수 있다.

△압축파일 관리 기능과 다이렉트X 7.1

컴퓨터 사용자라면 누구나 압축파일을 관리하는 유틸리티가 있다. 이제 윈도Me 사용자는 이러한 압축 유틸리티가 필요없게 될 것이다. 윈도Me에는 윈집으로 압축한 파일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 기본 제공된다.

윈도Me를 설치하고 난 후 제어판의 프로그램 추가/제거 아이콘을 더블클릭하고 윈도 설치 탭의 시스템도구 항목을 보면 압축 폴더 메뉴가 있다. 이 메뉴에 표시를 하고 설치하면 별도의 압축 유틸리티가 없어도 「.zip」 확장자를 가진 압축파일을 풀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다. 물론 압축을 푸는 것뿐만 아니라 파일을 압축할 수도 있다.

윈도에서 게임 등을 할 경우 더욱 역동적인 그래픽 효과를 내는 다이렉트X는 윈도Me에서도 변함없이 제공된다. 그런데 베타3 버전에 있는 다이렉트X는 7.1 버전으로 윈도 98 스페셜에디션(SE)의 7.0 버전에 비해 거의 발전되지 않았다. 정식 버전에서 더욱 향상된 다이렉트X가 등장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시스템 보호 기능

윈도Me는 멀티미디어나 게임 기능 같은 외형적 변화뿐만 아니라 시스템 보호를 위한 두 가지 중요한 장치가 마련됐다.

첫번째는 시스템 복원 기능이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자신의 시스템이 안정적이라고 판단될 때 그 상태로 저장해놓고 시스템이 불안정해질 경우 다시 저장해놓은 상태로 시스템을 복원하는 것이다.

윈도를 사용하다보면 레지스트리가 복잡해지고 라이브러리 파일이 많아지면서 어쩔 수 없이 시스템이 불안해진다. 이럴 때 이 기능을 사용하면 매우 유용하다. 윈도Me에서 새로 제공되는 기능 가운데 가장 유용한 기능이 아닌가 생각된다.

또 다른 시스템보호 기능은 시스템 파일보호 기능이다. 윈도의 시스템 파일은 윈도 실행에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만일 시스템 파일이 손상되면 윈도 자체가 실행되지 않는다. 윈도Me에는 사용자가 실수로 시스템 파일을 삭제했더라도 재부팅 과정에서 다시 시스템 파일을 복원해준다.

△이미지 파일을 관리하는 마이 픽처 폴더

윈도가 설치된 컴퓨터에는 문서관리용 폴더인 마이 도큐먼트 폴더가 있다. 윈도Me를 설치하면 마이 도큐먼트 아래에 마이 픽처라는 이미지 관리용 폴더가 새로 만들어진다.

이 폴더는 스캐너나 디지털카메라로 입력한 이미지 파일 내용을 미리 볼 수 있는 기능이나 확대, 축소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즉 별도 뷰어가 없이도 이미지 관리를 할 수 있게 됐다.

또 제어판 디스플레이 항목의 등록정보에서 화면보호기 탭을 보면 메뉴 가운데 내 사진 화면 보호기라는 기능이 있는데 이 기능을 활용하면 마이 픽처 안에 있는 이미지로 화면보호기가 만들어져 실행된다. 내 사진 화면 보호기 기능은 화면 보호기의 진행 속도나 이미지 크기 등 세부적인 설정도 가능하다.

△다양한 게임과 음성 채팅 지원

윈도98에는 지뢰찾기, 카드놀이, 프리셀, 하트 4가지 아기자기한 게임이 들어 있다. 윈도Me에서는 이 게임 수가 11개로 늘어났다. 그 중 4가지 게임은 MSN의 네트워크 게임 서비스인 게이밍 존을 이용해서 할 수 있는 인터넷 게임이다.

또 윈도Me에는 네트워크 게임의 재미를 배가할 수 있는 음성채팅 기능도 있다. 제어판의 게임옵션 항목에서 설정할 수 있는 이 기능은 네트워크 게임 중에 다른 사람과 문자 채팅뿐만 아니라 서로 목소리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으로 많은 게임 업체들이 이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주 쓰는 프로그램 표시와 파일 관리 메뉴

윈도Me는 파일이나 폴더의 검색 메뉴가 윈도98에 비해 한층 강화됐다.

윈도에 설치하는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다보면 자연스레 다른 프로그램보다 많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있을 것이다. 윈도Me에서는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만 표시되고 그렇지 않은 프로그램은 화살표 버튼을 눌러야만 사용할 수 있도록 메뉴가 설정됐다.

이는 오피스2000에 처음 적용된 기능으로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의 아이콘이나 작업메뉴를 찾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유용한 기능이다.

또 파일 찾기 기능도 크게 개선돼 컴퓨터의 모든 하드디스크를 한번에 검색할 수 있는 새로운 검색방법이 도입됐으며 검색 옵션도 다양해졌다.

파일이나 폴더의 복사하기와 잘라내기 기능도 달라졌다. 윈도98에서는 파일이나 폴더를 복사하거나 잘라낼 때 마우스 오른쪽 버튼이나 단축키를 이용했지만 윈도Me에서는 이를 발전시켜 복사를 한 파일이나 폴더를 붙여넣을 디렉터리를 바로 지정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사용자는 파일을 복사하거나 옮기는 작업을 단순화할 수 있다.

△가상 메모리 설정값 변경과 도스 모드 삭제

윈도98의 가상 메모리 관리의 기본값은 윈도가 자동으로 가상 메모리 설정을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컴퓨터를 잘 다룰 줄 아는 사용자는 대부분 이 설정을 수동 관리로 해 자신의 하드디스크 용량에 맞춰서 가상 메모리 값을 사용해왔다.

그런데 윈도Me에서는 가상 메모리 기본값을 사용자 수동 설정으로 해놓아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물론 가상 메모리 설정에 자신이 없는 사용자를 위해 자동설정 항목도 마련돼 있다.

윈도Me부터는 아예 도스 모드를 삭제해 버렸다. 윈도98은 부팅할 때 F8 키를 누르고 도스 모드로 부팅할 수 있는 기능이 있었지만 윈도 Me에는 이 기능이 없다. 또 종료할 때도 일단 도스 모드로 나갔다가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종료된다.

<결론>

윈도Me 베타3은 전반적으로 뛰어난 기능을 보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윈도Me는 윈도98이나 윈도2000보다 뛰어나다고 판단된다. 베타 버전인데도 매우 안정적인 작동을 보였다. 특히 앞서 말한 바 대로 부팅 속도가 매우 빨라졌으며 응용 프로그램이나 게임 실행도 매우 원활했다. 특히 게임을 좋아하는 사용자라면 윈도2000보다는 윈도Me를 선택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아직 정식 버전이 아닌 탓에 몇 가지 불안한 점이 있었고 운용체계 자체의 아쉬운 점도 있다.

첫째, 시스템 리소스에 관한 부분이다. 윈도Me에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동시에 작업하다보면 시스템 작동이 느려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윈도Me가 시스템 리소스를 많이 차지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테스트 당시 메모리는 128MB를 사용했는데 메모리 양이 256MB 정도는 돼야 만족할 만한 성능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구형 PC에서는 윈도Me 사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둘째, 인터넷 익스플로러 버그다.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5.5 버전까지 나오면서 상당한 발전을 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에 포함된 익스플로러는 베타판인 탓인지 상당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예전에는 익스플로러가 다운되면 트레이에 있는 여러 가지 다른 프로그램도 함께 다운됐는데 윈도Me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없었다. 이 점은 매우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셋째, 하드웨어와 드라이버 호환성 결여다. 테스트 과정에서 ADSL 장치와 충돌이 일어났는데 랜카드와 충돌이 일어난 적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하드웨어 드라이버 문제는 시간이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로 정식 버전에서는 해결될 것이라고 판단된다.

<분석=임동익 comwang@kbe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