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보기술(IT) 분야의 벤처기업들이 최근 대규모 외자유치를 추진하는 등 외국 벤처캐피털 및 투자가들로부터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7일 벤처기업 및 관련기관에 따르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지난 7일부터 15일까지 게임종합지원센터와 공동으로 홍콩과 미국의 로스앤젤레스·워싱턴DC 등에서 정보통신·SW·게임 등 IT 분야 14개 벤처기업의 투자유치 상담회를 개최, 8000만달러 상당의 외자유치 상담실적을 올렸다.
이번 성과는 미국의 모건스탠리와 홍콩의 이가성그룹 등 전세계 130개 유력 벤처캐피털 회사와 유명기업 투자전문가, 엔젤투자가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이뤄진 것인데다 대규모 자본투자외에도 수출상담과 전략적제휴 제의를 받아 국내 벤처기업에 대한 평가가 해외서도 달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업체별로는 이동통신 핵심부품인 안테나 제조업체인 미래테크(대표 배정빈)가 미국 벤처펀드인 글로벌오버시스와 500만달러 규모의 투자의향서(LOI)를 교환했으며 데이터변환장치 개발업체인 한국지엠엑스(대표 김수봉)는 화교 개인투자자로부터 초기단계에 300만달러의 투자제의를 받고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컴퓨터통신통합(CTI) 솔루션업체인 콤텍정보통신(대표 임건영)의 경우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홍콩법인으로부터 향후 8주 이내로 1000만달러 상당의 투자유치 제의와 함께 조인트벤처를 설립, 중국시장에 공동 진출하자는 제의를 받았다.
인터넷 세트톱박스업체인 현우멕플러스(대표 최형기)는 홍콩 벤처캐피털로부터 800만달러의 투자제의와 함께 500만달러 수출계약을 체결하기로 했으며 아이엠알아이(대표 유완영)도 홍콩 유명업체로부터 중국 공동진출을 위한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합작법인 설립을 제안받고 다음달 해당업체 투자담당 책임자가 방한, 구체적인 논의를 하기로 했다.
또 지리정보시스템(GIS)업체인 지아이에스소프트(대표 정동회)는 미국 유사업체와 기술제휴를 통한 공동개발, 현지마케팅 제의를 받아 미국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으며 홍채인식시스템 개발업체인 아이리텍, SW업체인 포름디지탈, 영상인식시스템업체인 신테크 등도 해외 벤처캐피털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이밖에도 지오인터랙티브·위자드소프트·제이씨엔터테인먼트·위즈게이트·아오조라 등 5개 게임SW업체들도 △합작법인 설립 △공동 마케팅 △자본유치 △전략적제휴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 국내 게임 벤처기업의 해외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국내 벤처기업들이 이처럼 해외투자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IT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 벤처산업이 급성장하는데다 중국 등 범아시아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한국시장의 중요성이 그만큼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