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지털음악저작권보호단체 SDMI(Secure Digital Music Initiative)가 디지털음악 저작권보호기술의 세계 표준으로 제시하고 있는 워터마킹 기술 제안 콘퍼런스에 국내 2개 업체의 기술이 표준 후보군으로 선정됐다.
저작권 보호기술 전문업체인 실트로닉테크놀러지(대표 김주현)와 마크애니(대표 최종욱)는 최근 SDMI가 제시한 디지털음악 불법복제 방지시스템인 워터마킹 기술 표준 선정 작업에 정식 참여하게 됐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은 미국 베런스·코그너시티·블루스카이, 영국 EMI, 일본 엠켄 등 전세계에서 참여한 10여개의 유수 전문업체들과 디지털음악 저작권보호기술 표준 채택을 놓고 어깨를 겨누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SDMI측은 디지털 음악파일 및 MP3 휴대형 플레이어 등에 탑재할 저작권보호기술로 저작권정보를 음악파일에 삽입해 불법복제방지 및 영구 추적이 가능한 워터 마킹기술을 표준으로 채택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SDMI측은 오는 6월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 테스트를 거쳐 이 가운데 2∼3개 업체를 선정, 디지털 음악 저작권보호기술 부문의 세계 표준안으로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실트로닉테크놀러지의 김주현 사장은 『SDMI가 제시한 10개의 공격방법에 대응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깨지지 않는 워터마킹기술을 구현해 놓았다』며 『SDMI가 다수 업체의 기술을 표준으로 채택할지 아니면 하나로 통일할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실트로닉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현지 관계자들로부터 들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췄다.
마크애니의 최종욱 사장도 『원 저작물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파일형태를 다양하게 변환시키거나 압축·샘플링하더라도 삽입된 저작권 정보가 파괴되지 않도록 워터마킹 기술을 개발해 왔다』며 『삼성전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SDMI에 제안했기 때문에 표준 채택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국내 전문업체들의 워터마킹기술이 SDMI의 저작권 보호기술 표준안으로 채택되면 관련 기술의 대외 수출로 막대한 로열티 수입이 예상되며 그동안 부진을 보여온 MP3플레이어 수출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SDMI측은 저작물 불법 복제방지를 위해 암호화와 스크리닝(screening), 워터마킹 기술 등을 놓고 비교·검토해 왔으나 이 가운데 저작물내에 저작권정보와 사용자ID 등을 삽입, 불법사용을 집중 추적할 수 있는 워터마킹 기술을 가장 높게 평가해 왔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