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정보화 프로젝트의 효율적인 수행과 안정성 확보에 필수적인 정보시스템 감리사업이 민간 전문업체를 중심으로 크게 활기를 띠고 있다.
17일 관련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한국전산원이 공공부문 정보화사업에 대해서만 수행하던 정보시스템 감리작업이 전문 감리업체 및 회계법인의 잇단 외부감리 추진에 힘입어 민간부문 정보화 영역으로까지 빠르게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사회 각 분야의 정보화가 급진전됨에 따라 정보시스템 구축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부실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업기획 및 시스템 개발은 물론 운영·유지보수 등 전체 사업영역에 대한 감리 도입의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정보통신부가 정보시스템 감리부문을 대폭 강화하기로 하고 이에 대한 기본절차 및 방법과 주요 점검사항 등을 명시한 「정보시스템 감리기준」을 제정, 고시한 것도 감리사업 활성화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지난 98년부터 설립되기 시작한 민간 감리업체 수는 2000년 현재 12개 회사로 늘어났으며 97년까지만 해도 전무했던 한국전산원의 민간 감리법인을 통한 외부위탁 감리수요도 연간 50건 이상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최대 정보시스템 감리 전문업체인 윈감리&컨설팅(대표 김재수 http://www.winaudit.co.kr)은 최근 IT감리 전문인력을 20여명 수준으로 크게 늘리고 한국전산원으로부터의 공공기관 위탁감리사업 외에도 일반 민간부문의 정보시스템 감리수요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씨에이에스·한국전산감리원·연합정보기술·한국정보감리컨설팅 등 10여개 이상의 민간 감리전문업체들이 100여 감리전문 요원을 확보하고 업체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형 정보화 프로젝트의 감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전산원도 민간 감리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감리인 양성 교육과정을 확대 시행하는 한편 이 과정을 이수하고 감리인 인정서를 취득한 민간 전문업체에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정보화지원 및 근로사업에 대한 감리작업를 위탁하는 작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전세계 1만9000여명의 전문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미국의 정보시스템감사통제협회(ISACA)에서 우리나라가 아시아권에서는 유일하게 2000년 상임이사국으로 선출됐으며, 이 단체가 매년 실시하는 공인 정보시스템감사사(CISA) 자격시험을 통해 현재까지 국내에서만 140여명의 공인CISA가 배출되는 등 정보시스템 감리 전문인력 양성도 크게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감리 전문업체의 한 관계자는 『최근 공공 및 민간부문 정보시스템 사업자 및 수요자들의 감리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현재 공시돼 있는 감리사업의 대가 산정기준이 너무 낮아 책임감리의 풍토가 조성되지 않는 등 감리사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