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센텀시티가 17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한국통신·지엔지네트웍·삼성SDS·한국IBM·미국AT&T 등 글로벌 IT기업 5개사와 센텀시티내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추진협약서(MOU) 체결식을 가짐으로써 부산이 21세기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첨단 디지털 도시로 탈바꿈한다.
사업추진협약서 체결에 이어 5월 중 기획협상팀을 구성하고 8월까지 합작법인 설립계약 또는 본 계약을 체결, 10월 초 센텀시티 단지공사 착공 및 11월 초 최첨단 디지털 영상단지(DMZ)내 IDC 설립공사에 들어가 오는 2001년 12월 IDC준공 및 사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부산 센텀시티내 7만평 규모의 DMZ가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네트워크 인프라의 거점으로 만들고자 하는 부산시의 계획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
이미 국내 통신업계와 시스템통합업계를 중심으로 IDC 공급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이번에 추진되는 사업은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건립되는 최초의 IDC일뿐 아니라 민간사업자 단독에 의해서가 아닌 지방자치단체가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민관 합동 프로젝트의 첫 사례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이번 IDC 구축 사업은 연면적 5000평에 시설투자비 약 1000억원을 투입해 전 세계를 연결하는 송정의 해저 광케이블과 부산IDC를 바로 연결함으로써 정보통신 시스템의 초고속화는 물론 아시아태평양지역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정보 인프라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센텀시티 중앙부에 있는 DMZ는 최첨단 미래도시를 표방하는 센텀시티의 정체성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곳으로 스튜디오를 비롯하여 R&D캠퍼스, 영상·애니메이션 프로덕션, 멀티미디어 쇼, 정보통신과 인터넷 관련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비즈니스 인큐베이터 등 첨단 지식산업을 위한 시설들이 들어서게 된다. 특히 고도의 기술력을 가진 인재를 양성하여 벤처창업을 지원하고 국내외 벤처기업들에 최상의 업무환경을 제공하여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기술공유가 가능토록 하는 비즈니스 인큐베이터로서의 기능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따라서 금번 DMZ내 IDC구축이 갖는 첫번째 의미는 센텀시티 내에서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인터넷 업체들이 성장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고 소프트웨어 개발과 공급을 통한 정보화 산업의 가이드 역할을 함으로써 부산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중심지로서 정보산업 인프라의 허브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이다.
둘째, 센텀시티내 IDC 설립은 지금까지 수도권 지역에 편중되어 있던 정보인프라를 지역으로 분산시키는 1차적인 의미 외에 이를 통해 ASP사업, 행정전산망, 콜센터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능을 수도권에 의존하지 않고 지방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자생능력을 보유한다는데 더 큰 의의가 있다. 또 지방의 독특한 산업적 특성을 담아낼 수 있는 콘텐츠의 개발로 인터넷·교육·방송·쇼핑몰·관광·영상·금융 그리고 기업간 전자상거래 등의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지역 산업구조 개편에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센텀시티내 IDC는 지자체와 민간사업자와의 합작으로 공익성이 결부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컨소시엄 업체들이 정보통신업계의 글로벌 기업임을 감안할 때 각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이들의 결합은 새로운 서비스 개념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비전을 내포하고 있다.
부산시의 부지 및 행정 지원, 센텀시티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센텀시티의 콘셉트 설정과 방향제시 및 의견조정 역할과 더불어 한국통신과 지엔지네트웍의 데이터센터 건립 및 네트워크와 시스템 운영, AT&T의 글로벌 네트워크 서비스, 삼성SDS의 응용소프트웨어 개발 및 운영, 한국IBM의 운영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제공, IDC 인프라 노하우와 서비스 제공 등 각자의 역할분담을 정하고 이달중에 센텀시티의 총괄하에 기획협상팀(Task force)을 구성, 약 2개월 동안 본격적인 개발계획 수립에 들어가게 된다.
센텀시티내 IDC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상으로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최첨단 프로세스 매니지먼트다. 즉 지금까지 국내 IDC 운영에 있어서 도출된 문제점을 최대한 보완하고 대안을 마련, 하드웨어적인 부분의 기술적 개선은 물론 관이 주도하는 만큼 공신력과 행정지원력을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DMZ내에 입주하게 될 벤처기업들에 각종 편의시설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여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 부여를 비롯, 개발 소프트웨어를 실제 네트워크 상에 올려 시범 운용할 기회를 제공하고 벤처기업 후원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에 관한 컨설팅 서비스 제공 등의 실질적인 지원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번 IDC구축 사업 추진협약서 체결은 DMZ는 물론 센텀시티 개발을 촉진시키는 것은 물론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기업들이 최고의 기술적 환경에서 사업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의 모태가 됨으로써 부산이 21세기 디지털 도시로 발돋움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이다.
<부산=윤승원기자 sw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