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정보(이하 한신평정보)가 최근의 공모주청약 열기에도 불구하고 거래 첫 날부터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연이틀 곤두박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거래 첫 날 하한가를 기록한 것은 이달들어서만 두 번째. 지난 4일 한솔창투가 거래 첫 날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데 이어 나타난 현상이다. 경쟁사에 비해 강점이 적어 주가가 하락한 한솔창투와 달리 한신평정보는 인터넷업체 중에서도 차별화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신평정보는 지난 85년 종합신용정보제공업체로 시작, 기존 온라인정보(KIS-LINE·KIS-CREDIT)를 기반으로 기업정보포털서비스 등 인터넷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같은 강점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거래시작 후 연이틀 하한가를 기록한 것은 인터넷 사업만 추진한다고 해서 무작정 주가가 오르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동부증권 강민주 연구원은 『온라인에서 기업재무정보를 유료로 원하는 수요층이 두텁지 않아 자본금 규모에 비해 성장성이 뒤처지는 것이 주가 하락 요인』이라며 『이제 인터넷 사업을 추진한다고 해서 무작정 주가가 오르는 시대는 지났다』고 지적했다.
또 90%에 육박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기관이 액면가로 지분을 확보, 보호예수물량이 거의 없는 것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첫 날 금융권에서 상당량의 물량을 매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게다가 신규등록업체가 갖는 「유통물량이 적다」는 이점도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코스닥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지난 3월 이후 신규등록한 인터넷·정보통신 관련주가 대부분 규모가 작은 유동주식 수를 기반으로 주가가 상승한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는 증시 불안의 장기화로 낮은 유동성에 기대어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얘기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