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보호의 출발은 개인 PC부터.」
PC내에 있는 주요 데이터를 보호하고 무단 사용자의 접근을 방지할 수 있는 PC보안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에 PC는 외부망에 연결하지 않고 단독으로 사용하든지 아니면 전화망에 연결해서 PC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 사용자가 늘면서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단독 PC는 무의미한 상황이다. 여기에 외부에서 이뤄지는 해킹뿐 아니라 내부 사용자가 무단으로 회사 자료를 유출하는 사례가 빈번하면서 PC보안의 중요성이 높아 가고 있다.
개인 PC에서 정보가 유출되는 것은 통신망, 데이터 보관, 파일에 대한 사용자 권한 설정, 실행 프로그램의 관리 책임, 백업상의 보안이 취약하다는데 기인한다. 즉 모든 문서가 디스켓이나 하드디스크에 보관돼 다른 사람이 손쉽게 이를 빼낼 수 있고 실행 파일이나 백업시 사용자의 취급 권한 소재가 모호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다. 통신망 보안이 가장 취약한 곳은 랜(LAN)을 이용한 초고속망 아파트나 빌딩 등 이른바 사이버 건물이다.
PC보안 제품은 크게 PC안에 데이터를 보호하고 물리적 방법으로 PC의 접근을 막고 바이러스와 소프트웨어 불법 복제를 방지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PC내 중요 파일과 디렉터리를 암호화해 비밀을 보장하고 무결성·신분 인증·접근 통제가 가능한 방향으로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
국내에서는 드림인테크·세넥스테크놀로지·이니텍·소프트포럼·사이버테크·잉카인터넷·F&F시큐어텍 등 10여개사가 PC보안 제품을 갖고 있다. 이들 제품은 파일이나 디렉터리를 암호화하는 방식에서 스마트카드나 지문 인증을 통해 접근을 제어하는 방식까지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시장과 기술 전망>
국내에 PC보안 제품이 선보이기 시작한 것은 불과 1, 2년전부터다. 초창기에는 기업 경영과 생산 활동에서 일어나는 기술과 영업 정보의 비밀을 유지할 목적으로 도입됐다. 실제로 설계 도면, 생산 기술 자료 등 문서 보안과 전산망을 통한 송수신 혹은 팩스와 관련한 기밀 용도로 PC보안 제품의 수요가 발생했다. 반도체·정보통신·신소재 등 첨단 업종을 중심으로 시장을 형성해 나간 것도 이 때문이다.
사실 지금까지는 PC보안을 따로 구분할 정도는 큰 시장을 형성하지 못했다. 보안 제품 중에서도 기술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해 왔다.
하지만 인터넷 사용 인구가 크게 늘면서 첨단 업종에 종사하지 않는 개인 사용자도 문서 보안을 목적으로 PC보안 제품을 필요로 하고 있다. 올해 지난해의 배 이상으로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PC보안 기술도 접근 제어, 신분 인증 등 단품 위주에서 점차 통합화하는 추세로 발전하고 있다. PC접근 제어부터 내부 파일이나 디렉터리 보안, e메일 암호화 등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인터뷰/사이버테크 김현주 사장
사이버테크(http://www.cytech.co.kr)는 PC보안 전문업체다. 이 회사 사령탑을 맡고 있는 김현주 사장은 공공기관이나 기업에 이어 조만간 개인 대상의 정보 보호 시장이 도래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인터넷이나 네트워크가 발달하면서 PC보안의 중요성이 높아 가고 있습니다. 개인 정보나 중요 데이터의 유출이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는 것입니다. 이번에 개발한 보안 제품인 사이버월 2000 제품은 개인이나 중소기업을 겨냥한 제품입니다.』
「사이버월 2000」은 사이버 공간에서 외부의 침입을 막아내는 벽이라는 뜻이다. 무단 해킹을 막을 수 있으며 내부 LAN을 통한 침입까지 차단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LAN 프로토콜을 이용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구현된 기술로 출시 이후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사업자를 중심으로 판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PC보안 제품은 사이버아파트, PC방, 초·중·고등학교의 학내망,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수백억원에 이르는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가운데 사이버테크는 전체 시장의 30% 정도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보안의 선두 주자임을 강조하는 김현주 사장은 올해가 실질적인 PC보안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네트워크 기술의 중심에는 「사이버테크가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한다. 사이버테크는 PC보안뿐 아니라 VPN 기술, 자바나 HTML을 이용한 시스템 구축과 통합 기술을 기반으로 올해는 17억원, 내년에는 3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