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회-경기지방공사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서 국내에는 10여개의 지방공사가 설립돼 활동하고 있다.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들이 지방공사들을 활용해 토지개발이나 주택건설 등 주 수익원이 될 수 있는 각종 사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전개하기 위해서다. 이들 지방공사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곳이 경기지방공사다. 경기지방공사는 경기도내 토지개발은 물론 아파트와 같은 주택건설에 뛰어들어 쟁쟁한 민영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우수한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IMF한파를 맞은 이후 유수의 민영건설업체들이 부천지역 아파트건설에서 분양미달사태를 겪은데 반해 경기지방공사는 수월히 분양을 완료하는 수완을 발휘하기까지 했다.

경기지방공사는 이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매년 경기도에 상당한 수익을 올려주고 있다. 경기지방공사는 또 수익환원차원에서 무역부를 두고 경기도내 중소기업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는 지리적 특성상 국내 주요기업과 거래하는 건실한 중소기업이 가장 많은 곳이다. 도내에만 2만5000개의 중소기업이 있으며 여기에 종사하는 인구가 1000만명에 달한다.

경기지방공사는 수익의 일부를 투자해 이들에게 수출애로사항 상담에서부터 오퍼대행, 공동구매, 신용보증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경기지방공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부터 무역부의 주요 업무를 인터넷으로 옮겨 지원을 더욱 강화·확대하는데 힘쏟고 있다. KIT센터가 그것이다.

KIT센터(http://www.kitrade.net)는 해외영업망을 갖추지 못한 경기도내 중소기업들이 최소한의 시간과 경비로 가상공간에서 세계 각지의 바이어들과 수출 상담을 하고 무역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목표로 99년 5월 12일에 경기도가 설립한 기관이었으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경기지방공사로 이전시켰다.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정보화에 대한 이해와 설비 그리고 전문인력의 부족으로 인터넷을 통해 상품을 홍보하고 해외바이어를 발굴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중소기업의 인터넷무역 기반을 구축해주고 인터넷무역에 필요한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이 KIT센터의 목표다. 특히 경기지방공사는 KIT센터를 운영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수출을 증대할 뿐만 아니라 도내 중소기업들이 21세기 유통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전자상거래 시대를 선점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KIT는 그동안 무역부에서 오프라인상으로 해오던 모든 일들을 온라인화시킨다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KIT는 제1단계로 오프라인에서 발생하는 모든 정보를 가능한 한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온라인으로 거래정보를 유통시키고 오프라인에서 거래를 지원함으로써 무역지원업무를 보다 활성화시킨다는 전략이다.

KIT는 이를 위해 인터넷무역프런티어기업 육성, 전자카탈로그 및 홈페이지 제작지원, 정보검색사 양성 등의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올해 4억3000만원을 투자해 경기도내 전 중소기업들이 참가하는 인터넷무역 중개사이트로, 나아가 국내 유력한 무역사이트로 발전시켜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 분야 전문가인 차동연씨(45)를 KIT센터장으로 선임했다.

KIT센터의 강점은 온라인 무역정보 제공과 함께 무역부를 통해 실제 무역업무를 지원하고 대행해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무역부는 무역에 관한 한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실제 오프라인 업무를 모두 지원해줄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컨설팅에서부터 거래금액의 0.5%에 불과한 저렴한 대행료만 받고 수입과 수출 등 무역실무를 직접 대행해 준다. 업체가 원할 경우 수출이나 수입에 따른 보증도 써준다. 보증보험이나 은행으로부터 외면을 당하거나 비싼 수수료를 물어야하는 중소기업들에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필요한 경우 같은 물품을 구매하려는 업체들을 엮어 공동구매사업도 펼친다.

경기지방공사는 올해 2000만달러 이상의 수출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다.

무역부의 오프라인 지원과 KIT의 편리한 온라인 정보제공을 합쳐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KIT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각종 무역사이트와 제휴해 콘텐츠를 보강하는 한편 오프라인으로 지원해주는 각종 업무도 온라인으로 전환해 사이버무역사이트를 e마켓플레이스로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경기도내 모든 중소기업들이 KIT 사이트를 통해 모든 무역업무를 할 수 있도록 멋진 사이버공간으로 꾸민다는 목표다.

경기지방공사는 이 목표가 달성되면 경기도내뿐 아니라 국내 모든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전국적인 중소기업들의 e마켓플레이스로,나아가 글로벌 e마켓플레이스로 도약하겠다는 꿈이다.<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