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음성포털 혁명<하>웹접속 포털 틈새시장 집중공략

<본사 특약=iBiztoday.com> 음성사이트 개설 바람은 20년 이상 계속된 음성인식 기술발전에 공이 크다. 모든 음성 시스템은 아직 명확하게 발음된 단어조차 인식하는 데 일부 어려움이 있지만 컴퓨터는 이제 광범위한 범위에서 억양, 말투를 판별해내 사람의 음성을 인식하는 능력을 갖춘 상태다.

텔미네트웍스(http://www.tellme.com)의 매큐 사장은 넷스케이프(http://www.netscape.com)에서 마이크로소프트(http://www.microsof.com)와 브라우저 전쟁을 치르느라 완전히 녹초가 된 뒤 절치부심, 새 사업을 시작하는 게 훨씬 쉬울 것이라고 판단해 결국 음성 포털 업체인 텔미네트웍스를 창업했다.

음성포털이 이용하기 간단하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을 보장받는 것은 아니다. 우선 휴대폰이나 세트톱 박스 등 많은 기기들이 주문자 선택정보를 내세우며 시장에 넘쳐나고 있는데다 음성포털은 지금까지 소비자 관심을 끌기 위해 필사적인 이들 미디어의 하나일 뿐이기 때문이다.

뉴저지주 프린스턴에 있는 켈세이그룹에서 음성 및 무선기술을 연구하는 마크 플라키아스 씨는 전화기를 통한 웹 접속 서비스 시장 규모가 55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많은 기업들이 이 파이의 한 조각을 차지하기 위해 저마다의 장점을 내세우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텔서프는 전화기를 통한 낭독과 e메일 전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토크2는 웹사이트의 전체 텍스트를 음성으로 들려주는 인터넷의 음성 브라우저를 자임한다. 비보컬은 운전 정보를 주력서비스로 내세우고 있다. 그리고 텔미는 식사 정보를 특화시켜 식당 예약을 원하면 식당으로 자동 연결시켜 준다.

이들 업체간 수익 모델은 약간씩 차이가 있다. 비보컬은 돈을 내는 기업만 음성사이트에 올린다. 텔미는 모든 디렉터리를 취급하지만 「파워 레이드 협찬 스포츠 정보」식으로 특정정보 서비스에 간단한 광고물을 내거나 후원하는 기업에 비용을 부과한다.

이들 업체의 또 다른 수익원은 거래 수수료다. 비보컬은 항공권 예약이나 가까운 페더럴 익스프레스 소화물 배송처를 알려주는 대가로 정액이나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받는다. 앞으로 텔미와 토크2는 전화 정보검색을 통한 구매 행위에도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큐액은 후원금이나 광고 이외에 케이블 업체의 예를 따라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비용도 부과할 방침이다.

음성포털 시장에 뛰어드는 모든 기업들에 고객의 호기심과 관심을 끄는 일은 뛰어난 제품을 제공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이 점에서 가장 두드러진 기업은 텔미다. 이 회사는 과거의 숙적인 넷스케이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손잡고 세운 음성 브라우저라고 선전한다. 유력 벤처 캐피털 회사인 클라이너 퍼킨스 카우필드 & 바이어스와 벤치마크 캐피털이 기술업계의 저명인사 제임스 박스데일과 공동으로 이 기업에 5300만달러를 투자했다. 텔미는 이용자를 끌기 위해 2분간의 무료 장거리 통화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그 비용은 광고료로 충당한다.

텔미의 경쟁회사들에도 기회는 많다. 큐액의 마케팅 담당 랜디 코크 부사장은 『시장은 몇 개 기업이 나눠 갖기에 충분할 정도로 크다』면서 『우선 전화사용 인구만도 수십억 명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사람들을 뒤늦은 주가 정보나 게임 정보를 위해 음성포털을 이용하도록 설득하는 일이 음성포털 기업들의 생각처럼 수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켈세이그룹 플라키아스 분석가는 『사람들은 전화를 통한 라디오 정보를 원치 않을지 모른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정보를 얻을 방법은 PC에서 세트톱 박스, 다기능 휴대폰 등 얼마든지 많이 있다는 얘기다.

음성포털들은 이에 반해 편리함과 재빠른 시장 접근을 강점으로 지적한다. 각종 인터넷기기 붐이 막 시작되려 하고 있으나 음성포털은 바로 이용할 수 있으며 새 기기의 대중화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특히 음성정보와 웹 지리 정보의 상호보완을 통한 효과를 노리고 있다.

매큐 사장은 운전을 예로 들었다. 운전중에 휴대폰으로 텔미 번호를 눌러 음성으로 방향을 물으면 음성 지리 정보는 물론 휴대폰 스크린에 지도가 나타나 신호등에서 기다릴 때 이를 볼 수가 있다는 것이다. 매큐 사장은 『영리한 사람들이라면 우리가 상호 보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금방 알아차릴 것』이라고 말했다.<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