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 빅 게임 판권 사냥 카운드 다운

게임 배급사들의 대작 판권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빛소프트·위자드소프트·삼성전자·세고·카마·E소프넷 등 국내 주요 게임 배급사들은 최근 미국 LA에서 폐막된 E3에 출품된 게임 신작의 판권 확보를 위해 관련 해외 배급사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통상적으로 E3가 끝난 후 2∼3주 동안 실질적인 계약이 추진되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이달말 안에는 E3 빅타이틀의 주인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는 이번 E3에서 새로 선보인 PC게임 대작 자체가 적은데다가 EA·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국내에서 직배를 하고 있고 인포그램 역시 7∼8월경 국내 지사를 설립, 직배에 나설 계획에 있어 국내 업체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작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하바스의 일부 대작의 경우 300만 달러 이상의 판권료를 제의하는 등 게임 판권료가 비정상적으로 치솟을 우려가 많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 배급사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작품은 「스타크래프트」의 제작사인 디아블로가 선보인 「워크래프트Ⅲ」. 내년 4월경 출시될 이 작품은 스타크래프트와 유사한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내년 상반기 최대 히트 예상작이라는 점에서 거의 모든 배급사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디아블로사의 전작인 스트크래프트가 국내에서 100만 카피 이상 판매되는 등 인기를 얻음에 따라 이 게임의 배급사인 하바스측이 고가의 판권료를 요구할 것으로 보고 국내 업체들이 적정한 판권료 산정에 고민을 하고 있다.

국내 게임 배급사의 한 관계자는 『통상 국내 배급사는 예상 판매수량에 개당 로열티를 곱하는 방식으로 판권료를 산정하며 워크래프트Ⅲ의 경우 20만 카피에 개당 7달러, 전체 140만 달러선이 적정하지만 일부 업체가 300만 달러를 제안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판권구매 자체를 포기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인터플레이사의 RPG 게임인 「발더스 게이트」, 레드 스톰의 「레인보 식스」 후속편, 독일 개발사인 블루바이트의 「세틀러Ⅳ」 등도 판권 사냥의 타깃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해 5만 카피 정도를 판매한 발더스 게이트의 후속작의 경우 20만 달러에서 40만 달러선의 판권료 제의가 오가고 있으며 카마가 취급해온 레인보 식스의 후속 신작은 50만 달러에서 70만 달러의 판권료가 이야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틀러Ⅳ의 경우 위자드소프트가 10만 달러 이하의 판권료로 계약 체결이 우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 「툼 레이더」로 유명한 아이도스사가 신작을 출시했지만 국내에서는 쌍용과 연말까지 계약을 체결한 상태여서 이 회사 신작의 판권 거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