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백화점과 양판점은 물론 전문 전자상가의 TV매장을 둘러보면 대부분 대화면 제품 중심으로 디스플레이가 돼 있다.
일단 대화면 제품을 디스플레이해 놓는 것이 보기 좋은 점도 있지만 최근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대형TV를 찾는 고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판매점들의 설명이다.
불과 1, 2년 전만 해도 대화면으로 분류되던 29인치는 보편적인 제품이 됐으며 이제는 30인치 이상 제품을 대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대화면 제품은 크기가 큰 만큼 당연히 고가에 판매되고 있고 제품별로 다양한 첨단기능이 탑재돼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큰 맘 먹고 대화면 제품을 구입하는 만큼 자신의 주거상황과 활용도에 맞는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제조업체의 홈페이지에서 제품 정보를 얻고 인터넷 가격정보사이트에서 시장형성가격을 살펴본 뒤 구매에 나서는 것이 후회를 줄일 수 있는 좋은 구매방법이다.
△대형TV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는 30인치 이상 대형TV는 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아남전자·소니·필립스·히타치 등 국내외 7, 8개 업체별로 2∼4개 모델씩 수십종에 이른다. 종류도 다양해 기능별로 특화된 제품이 많이 출하돼 있는데 시장에서는 크게 평면TV와 비평면TV로 제품군을 나누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TV수요는 평면TV쪽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는데 그 가운데서도 30인치 이상 대형TV의 경우 70% 이상이 평면TV를 구입하고 있다.
업체들도 이미 대형TV의 경우 16대9 와이드형 제품 또는 완전평면 제품이 아닌 제품은 한두 모델만을 출시해 놓고 있다.
가격차이도 심해 33인치급 비평면TV는 국산·수입을 포함해 대략 95만∼115만원선을 형성하고 있는 반면 33인치 평면TV는 180만원을 호가한다.
대형TV는 가격이 비싼 만큼 제품 또는 판매점에 따라 가격차도 심하다. 따라서 조금 귀찮더라도 다리품을 많이 팔면 팔수록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인터넷을 열심히 헤매고 다니는 것도 효과적인 구매에 도움이 된다.
특히 수입제품의 경우 판매점마다 큰 가격차를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신중하게 가격을 비교할 필요가 있다. 또 수입제품은 국내제품과 달리 공급업체에 따라 AS보증기간과 서비스 질에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구입시 AS주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프로젝션TV
대형TV에 비해 화질은 다소 떨어지지만 40인치 이상 대화면을 즐기려면 프로젝션TV가 적당하다. 프로젝션TV 이외에도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LCD프로젝터 등 초대형 화면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나 아직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프로젝션TV는 불과 1, 2년 전만 해도 외산제품들이 시장을 뒤덮었으나 삼성전자·LG전자 등의 본격적인 시장 참여로 소비자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졌다.
삼성전자 제품은 40인치에서 65인치까지 6가지 크기의 약 20개 모델이, LG전자 제품은 43인치에서 60인치까지 6가지 크기 10여개 모델이, 대우전자 제품은 42인치와 50인치 두 모델이 출시돼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주로 TV를 두는 거실의 크기와 가격을 고려해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판매점들은 40평대 아파트를 기준으로 할 때 50인치대 제품이 적당하다고 권하고 있다.
제품 크기는 다양하지 않지만 2년 전까지만 해도 시장주도 제품이던 수입 프로젝션TV들도 여전히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소니의 제품은 3, 4가지 모델이 출시돼 비교적 다양하게 구색을 갖추고 있고 필립스를 비롯한 다른 업체들의 제품은 1, 2개 모델씩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수입 프로젝션TV는 다양한 수입루트를 통해 판매점에 공급되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가격만을 비교해 구입할 경우 자칫 낭패를 볼 수 있어 제품선택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수입 프로젝션TV는 고장시 부품비와 AS비용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AS주체와 보증기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