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피플> 동국대 송석구 총장

『벤처주간 행사는 교수 및 학생 등 모든 구성원에게 벤처의지를 함양시키는 한편 미처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 잠재능력을 일깨우기 위한 것입니다.』

지난 15일부터 5일간 개최된 「제1회 동국 벤처주간」 행사를 진두지휘했던 동국대 송석구 총장(60)의 만족스러운 일성이다.

700만원의 창업지원금과 벤처센터 입주기회를 제공하는 벤처창업 경연대회, 학내 벤처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동대신문의 벤처특집 시리즈, 창업지원단의 공식 개소식, 벤처특강 등 이번 벤처주간 행사는 교육현장에서 축적해 온 송 총장의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그대로 보여준 작품이었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매년 벤처주간 행사를 개최, 대학의 모든 구성원과 함께 하는 동국벤처를 형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는 송 총장은 『특히 1만2000여 재학생의 약 43%를 차지하는 여학생을 위해 여성벤처 창업강좌를 개최, 창업에 대한 관심과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국대는 공대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타 대학 창업지원센터와는 달리 경영대학이 중심에 서있다. 이는 기술은 풍부하나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벤처기업에 보다 차별화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창업지원단을 신설, 기존 창업보육센터와 인터넷창업보육센터를 총괄 관리토록 한 동국대는 정보통신부로부터 영상정보특성화대학으로 지정돼 현재 3차연도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영상 및 문화예술분야로 특화된 창업보육센터와 인터넷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 운영에 대한 송 총장의 의욕은 대단하다. 정보통신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약 15억원을 투입, 국내통신망(LAN)포트를 2500회선 증설해 총 5000여 포트를 보유하게 됐으며 VOD서버 등 3개의 서버를 도입, 웹호스팅 체제를 갖추는 등 기가비트 LAN을 구축했다.

또한 외부 접속망을 6MB에서 26MB로 높여 입주기업이 벤처센터내에서 서버를 운용할 수 있는 최적의 정보통신망을 갖췄으며, 벤처창업센터와 연계된 미디어아트센터를 설립해 4억원의 프레임시스템을 포함한 고가의 첨단 영상정보통신장비를 입주기업이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기본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이처럼 송 총장이 벤처에 관해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것은 21세기 동국대학교 발전전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송 총장은 현재 서울과 경주로 분리돼 있는 학교체제를 서울캠퍼스는 인문학과 불교학의 메카로, 경주는 관광과 전통문화연구 특성화로 체제를 정비하는 한편 공과대학·이과대학·의과대학·한의과대학은 내년부터 일산으로 이전, 일산캠퍼스가 테크노파크로서의 역할을 수행토록 할 계획이다.

동국대는 재임 2기를 맞은 송 총장과 더불어 과학동국이라는 모토하에 변모를 거듭하는 것이다.

송 총장의 의지를 반영하는 또다른 모습은 가상대학이다. 다른 대학보다 한 걸음 앞선 동국대의 가상대학은 현재 12개 과목을 개설하고 있으며 모두 6000여명이 수강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사이버작문I」을 교양필수과목으로 채택, 가상대학의 비중을 더욱 높이고 있다.

송 총장은 『변화된 교육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3년째를 맞고 있는 가상대학의 질적 제고를 위해 지금도 고민하고 연구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동국대는 가상대학의 콘텐츠 수준 향상은 물론 향후 가상대학으로만 학위를 수여할 계획이며 일반인에게도 문호를 개방할 예정이다.

『대학이 이론적 연구에만 얽매여 학문에만 천착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송 총장은 『학문적 연구 못지 않게 연구성과를 응용해 실용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학교측은 과감한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1회 동국 벤처주간 행사에 만족감을 표시한 송 총장은 『동국대가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있는 일이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주요경력

△81년 동국대학교 대학원 철학과 철학박사 취득

△93∼95년 동국대학교 부총장

△95∼97년 한국사립대학교총학장협의회 부회장

△95년∼현재 동국대학교 총장

△98∼99년 한국사립대학교총학장협의회 회장

학술단체활동

△95∼98년 국제중국철학회 회장

△96년∼현재 한국동양철학회 명예회장

△96년∼현재 대한불교진흥원 이사

△98∼99년 한국철학회 회장

저서

△동양철학의 본체론과 인성론(82)

△율곡의 철학사상(84)

△한국의 유불사상(85)

△불교와 유교(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