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PP, 시청률을 높여라... 협회 시청률 조사 시기 시청자 확보 위한 반짝 행사 줄

케이블TV방송협회의 PP 시청률 조사를 의식, 프로그램공급사(PP)들의 이벤트성 행사와 특집 편성이 줄을 잇고 있다.

음악 채널인 m.net(대표 박원세)은 지난 18일부터 다음달말까지 릴레이 이벤트를 마련한다. 자사 프로그램중 베스트 프로그램을 뽑아주는 시청자 한 명을 추첨해 미국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투어 기회를 제공하고 요리채널 개국 및 뮤직비디오 쇼핑몰인 「엠비존」 개국 1주년을 기념해 「즐거운 사행시 채널에프」와 각종 경품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온미디어(대표 담철곤)는 24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유료 채널 캐치원을 제외한 OCN·투니버스·바둑TV 등 3개 채널을 통해 사은행사를 연다. OCN은 「OCN 퀴즈 복권 이벤트」와 「제1회 OCN 영화제」를 실시하고 투니버스는 「포켓몬스터 퀴즈대잔치」를 개최, 플레이스테이션 등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바둑TV도 「이달의 MVP」 코너를 통해 펜티엄급 컴퓨터 등의 상품을 제공한다.

SDN(대표 이성수)도 22일부터 「시청자퀴즈 릴레이」 행사를 실시, 김치냉장고 등 경품을 제공하며 YTN(대표 백인호)은 이미 이달초부터 스팟퀴즈 행사를 통해 승용차를 사은품으로 주고 있다.

이벤트 행사를 열지 않고 있는 업체들은 특집 프로그램 편성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끈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오락채널인 NTV(대표 조희준)는 시청률 조사 기간 동안 「시청자들이 뽑은 보고싶은 콘서트」 「특집 신작 영화」 「특집 NTV스페셜」 등을 집중 편성한다. CTN(대표 김지호)은 이달 마지막주부터 특집 프로그램을 대거 편성한다. 「세계미술기행 반고흐 편」 「인물다큐 이광수 편」 등 장기간에 걸쳐 제작한 우수 다큐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다큐멘터리 채널인 Q채널(대표 한남규)도 다음달 1일부터 매주 「영화보다 재미있는 영화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최신 개봉작 중심으로 메이킹 필름 다큐멘터리를 신설한다. 첫회 홍상수 감독의 「오!수정」을 시작으로 최근에 개봉한 영화의 제작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처럼 케이블PP들이 적극적으로 시청자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은 1년에 2회의 시청률 조사 결과가 SO들과의 수신료 협상 과정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신규 채널 15개가 추가되면 인지도가 낮고 경쟁력이 없는 채널은 패키지 전송시 제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매년 시청률 조사 기간에 유사한 행사가 개최된 바 있으나 올해는 특히 사은 행사 경쟁이 치열하다』고 밝혔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