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 철도청 정보화 사업 물밑경쟁 치열

철도청(청장 정종환)이 오는 2004년 고속철도 개통과 민영화를 앞두고 각종 정보화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의 수주경쟁이 치열하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철도청은 「고속철도통합정보시스템 구축」과 「수도권 통합 수송 통제센터 설립」 등의 각종 정보화 프로젝트와 왕십리 민자역사를 이용한 벤처보육센터 설립 등의 각종 부가사업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관련기사 5면

특히 이달 정보전략계획수립(ISP) 작업이 완료되는 「고속철도통합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은 올해 국가 공공기관이 발주할 단일 SI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사업이 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 국내 SI시장의 최고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오는 2004년 고속철도의 전면개통을 앞두고 추진되는 이 사업은 현행 철도 운영정보시스템과 고속철도운영시스템간의 상호 연계 및 통합은 물론 기존 시스템의 업그레이드 작업까지 포함돼 있어 전체 사업규모가 최대 1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와 함께 철도청은 현재 전국에 산재돼 있는 열차운행 통제기능을 하나로 묶는 통합수송통제센터 건립에도 향후 5년간 모두 437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2003년 준공예정인 왕십리 민자역사에는 역무 및 상업시설과 함께 벤처기업은 물론 창업투자회사와 투자조합, 국내외 투자자를 위한 전시장 등 벤처 보육에 필요한 각종 지원시설이 들어선다.

이에 따라 삼성SDS·LGEDS시스템·현대정보기술·한국IBM 등 국내외 대형 SI업체는 물론 비트컴퓨터를 포함한 전문 업체들도 철도청의 각종 정보화 프로젝트 및 부가 사업에 참여하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오는 8월에 본사업이 발주될 것으로 보이는 고속철도통합정보시스템구축사업은 향후 추진될 호남고속전철과 경전철 사업과도 직접 연계될 가능성이 높아 과거 영종도신공항프로젝트 수주전을 방불케 하는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