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디지털TV·ATM교환기·광전송시스템 등의 기술가치가 최저 430조원에서 최고 66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정선종 http://www.etri.re.kr)은 그동안 수행해 온 4개 연구개발사업의 파급효과를 화폐로 환산하기 위해 한남대학교(수탁책임자 설성수)에 분석·의뢰한 결과 지난해 말 현재 화폐환산 가치는 최소 65조원에서 최고 90조원, 투입대비 효과는 최저 160배에서 최고 6000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기술별 가치는 CDMA의 경우 1996∼2005년 최저 127조원에서 최고 182조원에 이르며, 이는 ETRI가 CDMA사업에 투입한 연구비 1106억원의 230∼500배 효과다. 이를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38조9000억∼59조2000억원 규모이며 CDMA기술의 수입대체 효과만을 계산했을 때는 49조5000억∼65조9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산정됐다.
또 디지털TV는 1999∼2010년의 총가치가 251조원에서 389조원에 이르며, 이 가운데 전송부문에 대한 ETRI의 기여액은 7조5000억∼27조2000억원, 기여도 비중은 5.4∼17.3%였다. 특히 연구비규모 470억원에 비해 160∼580배의 경제적·비경제적 효과를 얻었다.
이와 함께 중간재적인 기술인 광전송시스템의 기술가치는 1995∼2004년 26조∼4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연구비 80억원에 비해 무려 3310∼6000배에 달하는 효과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ATM교환기는 1998∼2010년 기간의 가치가 26조∼43조원에 이르렀으나 연구비 투입대체 효과는 같은 기간중 연구비 투입액 1400억원의 190∼310배다. 이는 상품화가 늦어진데다 라우터라는 대체기술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술가치가 저평가된 것으로 풀이됐다.
ETRI 관계자는 『기술을 화폐적 가치로 환산함에 따라 연구개발사업 효과를 손쉽게 식별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가치평가에는 한국통신의 연구비 부담이나 제조업체들의 상품화 노력, 마케팅 활동 등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