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업계, 이번엔 일본진출 붐

「일본 인터넷 시장에 대한민국의 깃발을 꽂자.」

한동안 중국 시장 진출 러시를 이루던 국내 인터넷 업계의 해외 공략 대상이 일본시장으로 집중되고 있다. 인터넷 분야에서만큼은 앞선 기술력을 확보한 국내 업체들의 일본 진출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국내 인터넷 벤처로는 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업체인 이네트(대표 박규헌)가 지난해 12월 일본에 현지법인으로 설립한 커머스21(http://www.commerce21.co.jp)이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커머스21은 진출 5개월만에 「@우먼」 등 7개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 25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역경매 사이트인 와옥션을 운영중인 와코머스(대표 김선민)도 지난 2월 일본 현지법인 와코머스재팬을 설립한 데 이어 최근에는 와코머스재팬과 CGI 전문개발업체인 노브레이크테크놀로지스(대표 조윤) 합작으로 일본에 노브레이크테크놀로지재팬(대표 김선민·조윤)을 설립했다. 노브레이크테크놀로지재팬은 이달초 일본 히카리통신에 웹호스팅용 DB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소프트뱅크에 웹게시판 「크레이지WWW보드2000」 패키지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마친 상태다.

이모션도 일본의 정보처리 서비스 업체인 컴텍과 일본 도쿄에 아이기프트재팬을 설립하고 이달 중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으며 옥션도 6월 중 일본 합작법인 설립과 함께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하고 현지 파트너를 물색중이다.

최근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이재웅)이 올초 인수한 유아이엔닷컴, 일본 가이악스 등과 공동출자로 일본에 다음재팬(가칭)을 설립하고 e메일 및 메신저 서비스에 나서기로 하는 한편 나모인터랙티브·이코퍼레이션 등도 일본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 하늘사랑·새롬기술·블루버드소프트·시큐어소프트 등의 일본진출설이 나도는 등 국내 인터넷 업체들의 일본 시장 상륙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굴뚝산업에서는 아직 일본을 따라잡지 못하지만 인터넷 분야에서만큼은 우리가 한수 위』라며 『최근 일본 현지에 진출해 자리잡은 일부 업체에는 현지 벤처캐피털의 투자 제의가 쇄도하는 등 일본 시장이 국내 업체들의 떠오르는 금광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