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벤처업계, 네트워크 구축 활발

최근 인터넷 등 정보기술(IT) 분야를 중심으로 거품론이 고조되면서 상대적으로 바이오텍 관련 벤처창업 및 투자가 활발한 가운데 바이오벤처기업들간 전략적 제휴 등 네트워크 구축이 활발하다.

22일 바이오벤처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랩벤처협의회(회장 마크로젠 서정선 사장), 환경벤처협회(회장 김병철), 한국바이오벤처협의회(회장 셀바이오텍 정명준 사장) 등 바이오벤처기업이 중심이 된 벤처사업자 단체들이 잇따라 결성되면서 바이오벤처기업간 상호 협력체제 구축 바람이 일고 있다.

현재 28개 바이오 관련 벤처기업을 회원사로 확보한 한국바이오벤처협의회는 올해부터 연구개발(R &D)을 중시하는 실험실 바이오벤처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가입 문턱을 낮추기로 했다. 이 협회는 기업의 성장성이나 외형보다는 개발 아이템과 연구개발 능력이 있는 기업들을 회원으로 받아들일 방침이다.

최근 대덕 한효과학기술원을 인수한 인바이오넷 역시 바이오 관련 유수의 벤처기업들을 모아 효과적인 공동연구체제와 공동사업화체제를 기반으로 하는 바이오벤처 연합체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 연합체는 앞으로 한효과학기술원을 공동연구의 장으로 활용, 각각의 바이오벤처기업들이 보유한 기술들을 패키지화, 효율적인 기술개발과 제품생산에 응용하고 선진국과의 기술교류나 기술이전 등 실질적인 산업화 활동을 유도할 방침이다.

대덕단지에 있는 생명공학연구소(소장 복성해)가 지원하고 있는 생물산업벤처창업지원센터도 바이오벤처기업들의 연합체로 떠오르고 있다. 이곳에는 바이오로직스(대표 이영익), 리얼바이오테크(대표 이상기), DMJ바이오테크(대표 이인영) 등 17개 바이오벤처기업이 입주,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있다.

한편 지난 4월 바이오벤처 붐 조성의 견인차 역할을 한 마크로젠을 비롯한 100여 실험실벤처기업들이 실험실벤처간의 정보교류를 목적으로 창설한 랩벤처협의회(마크로젠 서정선 사장)와 고려소각로공업·정엔지니어링·제오텍·환경비전21 등 50여개 환경벤처업체들이 설립한 환경벤처협회(KEVA·회장 김병철)도 활동영역을 넓히며 세력 확산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들은 『장기적인 대규모 투자와 핵심기술력이 필수적인 바이오산업의 특성상 공동연구개발 및 마케팅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각 분야에서의 기술적 성과물들을 공유하는 효율적인 상호보완을 위해서 상호협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