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국산 네트워크장비 제조업체들의 진출이 임박함에 따라 기존 네트워크장비 유통업체들과 주가차별화가 진행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산 네트워크장비 제조업체인 다산인터네트와 일륭텔레시스가 다음주 공모주 청약을 거쳐 다음달 코스닥에 정식으로 등록될 예정. 이들 업체는 코리아링크, 인터링크 등 유통 중심의 기존 코스닥시장의 네트워크장비주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특히 네트워크장비 제조에 중점을 두고도 유통업체와 주가 동조화 현상을 보였던 한아시스템, KDC정보통신 등 기존 코스닥등록 장비업체들과 테마를 형성할 것인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그동안 코스닥시장의 네트워크장비 유통업체들은 사업 내용이 크게 다른 미국의 시스코시스템스 등 대형 네트워크장비 제조업체들과 주가 동조화 현상을 보이며 주가에 거품이 일었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장비 유통의 경우 기술력 부재와 적은 마진으로 기업 수익면에서 제조 업체를 따라올 수 없다는 지적이 시장에 받아들여진 것이다.
한아시스템, KDC정보통신 등 자사 장비를 가지고 있는 업체들도 하나의 네트워크주로 분리되며 유통업체들과 동시에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일부 증권사들이 이들 업체의 사업 내용을 소개하며 주가차별화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코스닥시장의 불안으로 별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다산인터네트와 일륭텔레시스의 코스닥시장 진입으로 네트워크장비 제조업체들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실적 중심의 장세도 유통업체와 제조업체의 주가차별화에 일조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산인터네트(대표 남민우)는 인터넷 통신의 핵심장비인 라우터, 이더넷스위치, 인터넷 서버 및 액세스 서버 등을 개발, 생산하는 네트워크장비 제조업체다. 지난 98년 임베디드시스템에서 네트워크장비 제조로 주력 사업을 전환한 이래 올해부터 이더넷스위치 등 외국업체가 점유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네트워크장비 시장에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289.4% 성장한 110억원의 매출과 933.3% 늘어난 28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으며 올해에는 200억원의 매출과 50억원의 순이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륭텔레시스(대표 이동욱)는 초고속인터넷접속장비 및 전용회선 백업장비 개발업체로 전체 인력(51명)의 41.2%가 연구개발(R&D) 인력일 정도로 벤처 성향이 강한 업체다.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 기간통신사업자들이 주 수요처. 지난해 전년대비 191.4% 성장한 134억6000만원의 매출과 830% 늘어난 10억8000만원의 순이익을 달성했으며 올해에는 인터넷 확산에 따른 장비 수요로 462억원 매출과 60억원의 순이익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가 향후 시장에서 시스코시스템스 등 세계적인 유수 네트워크장비 제조업체나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등 대기업 계열 통신장비 업체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문제로 남아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