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서버>주요업체 사업전략

◇한국HP

한국HP(대표 최준근)는 「e비즈니스 시장을 잡아라」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모든 역량을 ISP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ISP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해야 e비즈니스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인터넷제국과 손잡고 서버 호스팅 붐을 일으킨 여세를 몰아 데이콤의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KIDC)에 참여한 데 이어 한국통신과 하나로통신이 추진하는 IDC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오라클과 함께 전사적자원관리(ERP)나 데이터웨어하우징(DW)과 같은 전통적인 솔루션시장에서 강세를 유지해온 한국HP는 버추얼텍·SAP·아이투·아리바·BEA 등 소프트웨어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점차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WAP 기반의 기업간전자상거래(B2B), 마켓플레이스(MP)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HP의 최대 강점인 파이낸싱 프로그램을 활용해 LG텔레콤·SK텔레콤·한국통신·데이콤·하나로통신 등 대형 통신기업을 안정적인 고객으로 확보, 올해 이 부문에서만 200% 이상의 판매신장률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뱅킹 시대를 맞아 IT투자가 큰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권 공략을 위해 대형 시중은행은 물론 제2금융권을 대상으로 활발한 영영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올들어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제조분야에 대해서도 영업비중을 높일 예정이다.

한국HP는 윈도2000과 리눅스, IA-64칩 등이 올해 서버시장의 3대 변수로 떠오르는 점을 감안해 이와 관련한 세부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선 윈도2000을 발판으로 PC서버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넷서버 전기종에 윈도2000을 포팅하는 한편,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프로그램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 경쟁업체들에 비해 리눅스에 대한 대응이 늦었던 만큼 PA-RISC 8600프로세서 출시를 계기로 유닉스 전기종에 리눅스 포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HP가 올해 가장 기대하고 있는 제품은 인텔칩 기반의 IA-64 서버다. 인텔과 HP의 공동작업으로 탄생한 IA-64 아키텍처 기반의 64비트 프로세서인 아이타늄을 탑재한 유닉스서버 시대가 열리면 여러가지 면에서 한국HP가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 데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PC서버시장에서도 지난해 출시한 8웨이 서버인 LXr8500으로 올 1분기에만 시장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린 여세를 몰아 하반기에는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난 6웨이 서버인 LH6000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이상헌)는 지난해 벤처열풍과 e비즈니스시장 확대에 힘입어 유닉스서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여세를 올해도 계속 이어간다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다.

한국썬은 인터넷 솔루션에 대한 고객들의 욕구가 커질수록 인터넷 기반의 썬 하드웨어 플랫폼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것 보고 사업영역을 넓히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올해도 ISP사업을 전개하는 신규업체들이 더욱 늘어나고 금융기관 등 가장 보수적인 사업자들도 전산환경을 웹으로 전환할 것이 분명해 유닉스 서버 매출이 최소한 50% 이상 늘어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썬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ISP를 중심으로 한 인터넷시장을 주 공략분야로 삼고 이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제품을 대거 출시하면서 제품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특히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PC서버가 윈도2000으로 재무장해 적극 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로엔드 유닉스서버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는 한편,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미드레인지 서버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성능 및 가격경쟁력을 더욱 보강한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또 올하반기에는 최신의 울트라스파크Ⅲ를 탑재한 신제품을 대거 출시해 경쟁업체들이 최신 기술을 채택한 고성능 서버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는 하이엔드시장을 주도할 예정이다.

한국썬이 올해 ISP시장 못지않게 역점을 두는 분야는 역시 코스닥에 등록했거나 등록 예정인 벤처기업들이다. 이들 업체 대부분은 코스닥시장을 통해 풍부한 자금을 마련함에 따라 전산투자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썬은 안정적인 수요기반을 확보하려면 요즘들어 설립 붐이 일고 있는 IDC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아래 데이콤의 KIDC와 서버호스팅 및 ASP사업에 뛰어든 LG전자와 3사간 전략적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조만간 서버호스팅 전문업체와의 제휴를 확대해 IDC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본사에서 강조하는 신생기업(닷컴기업)들의 비즈니스 지원 및 연계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국내 도입하는 등 대형 기업 위주의 지원정책을 전개하는 타사와 차별화한 전략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본사 차원에서 인터넷비즈니스를 재정비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아이포스(iForce)」 전략을 국내에 접목하기 위해 「썬 닷컴 서밋세미나」 등 인터넷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다채로운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썬은 또 지금까지의 단순 하드웨어 공급업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솔루션사업을 대폭 강화한다는 기본전략아래 하드웨어 플랫폼에 업계표준으로 정착되고 있는 ERP·CRM·SCM 등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수요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컴팩코리아

컴팩코리아(대표 강성욱)은 PC서버시장 점유율 1위를 확고히 고수하면서 알파서버를 앞세워 유닉스서버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것이 올해 사업전략이다.

컴팩코리아는 우선 지난해 「딥임팩트」라는 로엔드 알파서버 프로모션을 통해 1000대 이상의 알파서버를 공급했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도 딥임팩트 관련 태스크포스를 구성, 로엔드 유닉스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PC서버에서 가장 주목하는 분야는 올해 대규모 신규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는 학내망 및 금융권시장. 현재 8웨이 서버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컴팩은 점차 수요가 증가추세를 보이는 8웨이 서버시장에 대한 공세를 더욱 강화해 설치사이트를 대폭 늘린다는 것.

이에 따라 컴팩코리아는 인터넷기업을 비롯해 학내망·금융권·전용서버 등 4개 분야를 집중 공략해 PC서버시장 선두업체로서의 면모를 과시할 계획이다.

최근 급부상하는 ISP·ASP·IDC 등 인터넷서버시장의 경우 관련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수요기반을 넓히고 있다. 이미 드림라인과 ASP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통신과 중소기업을 위한 인터넷서버 호스팅 공동사업을 체결했으며 최근에는 에이텍정보통신 등 벤처기업과 웹호스팅 계약을 체결했다.

또 전용 서버의 경우 지난해 「태스크스마트 C 시리즈 서버」라는 인터넷캐싱 전용서버를 발표하자마자 200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거두며 전용서버시장 진입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여세를 몰아 올해도 전용서버 신제품 3∼4종을 새롭게 출시할 예정이다.

요즘들어 급부상하고 있는 리눅스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관련업체들과의 제휴를 강화하는 한편, 리눅스 클러스터를 통해 수퍼컴퓨터급 성능을 구현한 알파서버를 앞세워 고성능컴퓨팅(HPC)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실제 컴팩코리아는 최근 연구개발정보센터(KORDIC)에서 65대의 리눅스 기반 알파서버를 클러스터로 연결해 수퍼컴퓨팅 파워를 제공하고 있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공간절약을 극대화한 DS10L 모델이 클러스터로 연결돼 있다.

대형유닉스서버시장도 올해 컴팩코리아가 주목하는 분야다. 그동안 금융권 등의 수요가 많은 대형서버를 갖추지 않아 경쟁업체에 고스란히 이 시장을 넘겨줘야 했던 컴팩코리아는 최근 미국 현지에서 최대 32개 알파칩 탑재가 가능한 고성능 중대형 서버가 발표됨에 따라 초고속, 대용량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데이터웨어하우징, 데이터마트·데이터베이스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e비즈니스시장에 대한 관심 또한 높다. 컴팩코리아는 e비즈니스 시대에는 단순 하드웨어 판매만으로는 수익성을 높일 수 없다는 판단아래 한국오라클을 비롯해 SAP코리아·한국CA 등 세계 유수의 솔루션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e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하려는 기업들에 토털솔루션을 제공하는 종합 솔루션업체로의 변신을 적극 도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내 약 500개의 ASP를 모집해 ISP·인터넷·데이터웨어하우징·ERP 등 알파 기반의 우수한 국산 솔루션을 대거 확보해 각 산업 분야별로 솔루션과 알파서버를 연동한 영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