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가정배달)업계에 첨단화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대한통운·한진·현대택배 등 대형 택배 3사는 최근 자사 차량에 PCS와 PDA를 장착하거나 이와 유사한 형태의 단말기 장착을 계획하는 등 무선통신망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택배업체들이 이처럼 무선통신망 구축에 나서고 있는 것은 무선통신망을 이용하면 배송확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어 기존처럼 배송 확인을 직원이 직접 회사로 돌아와 입력하지 않아도 되는데다 자사 택배차량이 배송 도중 주변지역에 집하할 물건이 있으면 언제라도 집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배송 내용이 컴퓨터에 전송돼 고객이 언제라도 자신의 화물을 추적할 수 있고 이용고객에게 실시간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택배업계가 무선통신망 도입을 서두르는 이유중 하나다.
한진(대표 김인진 http://www.hanjin.co.kr)은 최근 LG텔레콤(대표 남용 http://btob.lg019.co.kr)과 기술교류 및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 지난 17일부터 택배 무선통신망 서비스에 나섰다. 한진은 이 서비스를 위해 우선 1차로 1150대의 택배차량에 PCS와 PDA를 장착했으며 향후 4000여대의 대형화물 운송차량과 항만시설에까지 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진은 이와 함께 무선인터넷 시스템을 구축해 택배이용자들이 한진택배 메뉴에 접속해 예약 및 화물추적을 신청할 수 있는 택배주문서비스도 준비중이다.
대한통운(대표 곽영욱 http://www.korex.co.kr)은 무선통신망을 이용하기 위해 단말기 제조업체와 제휴해 PCS폰 기능을 내장한 일체형 단말기를 개발하고 있다. 개발중인 이 단말기는 오는 9월께 본격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대한통운은 이 시점에 맞춰 자사차량과 직원들에게 이를 지급, 이용할 예정이다.
현대택배(대표 윤영우 http://www.hlc.co.kr)도 무선통신망 구축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이동통신사업자, 단말기 제조업체들과 접촉해 왔는데 이르면 이달 말경에 제휴업체를 결정하고, 연내에 무선통신망을 사용할 수 있도록 추진중이다.
현대택배 정보기술실 안장원 차장은 『무선통신과 인터넷의 급속한 확산으로 택배업계에도 정보화 바람이 불고 있다』며 『이들을 이용할 경우 업무효율성과 대고객서비스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 다소 정보화에 뒤처졌던 택배업계도 해외 유수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정보화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엄성섭기자 smartgu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