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차만별인 국내 IT 기업의 표준형은 과연 어떠할까.
국내 IT 관련업체의 표준모델은 2000년 5월 현재 99년에 설립돼 채 1년이 안 됐으며 자본금 1억원에 종업원 수 10명 정도의 서울 강남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이는 IT 전문 정보서비스업체인 잇이즈콤㈜(대표 천명규)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IT웨어하우스 사이트(http://www.itiscom.co.kr)에 등록된 IT 관련업체 중 자료상태가 우량한 기업 352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나타났다.
IT 업체의 소재지별 전국적 분포를 보면 서울에만 2793개(79.2%)의 업체가 몰려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으며 서울 내에서도 강남구·서초구·영등포구에 분포된 IT 업체가 901개(32.3%), 584개(21.0%), 310개(11.1%)에 달해 이 지역에 집중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립연도는 85년 이후 점진적인 설립 증가추세를 보이다가 90∼94년 637개(23.8%), 95년 이후 1676개(62.6%)로 폭발적인 증가추세를 보였다.
종업원 수는 100인 이하 업체가 2357개(93.7%)로 거의 대부분이고 그 중에서도 25인 이하 소규모 업체가 1721개(68.4%)로 101∼500인 규모의 업체도 121개(4.8%)에 달해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자본금에서도 1억원 이하의 자본금을 보유한 회사가 992개(40.8%) 인 반면 10억원 이상의 자본금을 가진 회사도 415개(17.0%)나 집계돼 역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최근 IT 업체는 인터넷 혹은 소프트웨어 등 IT 분야의 한 가지 영역만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두 개 이상의 영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9년 이후 설립된 IT 업체는 사업영역 중복률이 60%를 상회하는 수치를 보였으며 이는 IT 회사 두 개 중 하나는 2개 이상의 IT 영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업체가 가장 많이 진출해있는 영역은 인터넷 분야(71.5%)로 사업 영역 중복률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소프트웨어(68.8%), 솔루션(66.7%)의 순으로 IT 업체는 사업 영역을 다각적으로 확대하며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성호기자 sungh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