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대표 박종섭 http://www.hei.co.kr)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사업을 떼어낸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전자는 최근 박선우 서울시립대 교수와 황기웅 서울대 교수 등과 사업양도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 사내의 PDP사업을 분사키로 하고 이르면 이달 말께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현대전자의 이번 PDP사업 분사는 반도체 빅딜에 따른 전반적인 신규 사업일정 지연과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에 대한 투자 집중화 전략 등으로 PDP사업을 독자적으로 꾸려나가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대기업들이 사업조직을 떼어내 분사한 경우는 있었으나 이번과 같이 교수 벤처 형태로 분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박 교수와 황 교수 등은 현대전자로부터 40여명의 PDP 관련 연구인력은 물론 클린룸과 관련설비를 그대로 양도받게 되며 투자를 유치하는 대로 인력과 설비확충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교수진은 개인투자자와 벤처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자본을 활발히 유치하고 있으며 1차로 75억원 상당의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현대전자는 신설 PDP업체에 현물 출자할 예정이며 필요한 경우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한도 범위내에서 현금투자도 적극 검토중이다. 또 현대전자는 연구개발의 성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경우 직접 PDP를 양산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해당 교수들은 『아직 정식 계약을 체결하지 않아 밝힐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기존 기술에 비해 고효율에 고휘도를 구현하는 획기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상용화에 주력할 방침』이라면서 이번 벤처사업에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현대전자는 지난 96년부터 PDP에 대한 연구개발 전담팀을 두고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가 26인치 와이드 PDP 시제품을 내놓기도 했으나 PDP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확대가 어려우며 이를 학계와의 연계를 통해 활성화한다는 차원에서 이번에 분사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