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특약=iBiztoday.com> 양방향 TV로 허기를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미국의 양대 케이블TV 회사인 타임워너커뮤니케이션스(http://www.timewarner.com)와 AT&T(http://www.att.com)는 시청자들이 TV를 통해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양방향 TV서비스를 한창 개발중이다. 이들은 「맛의 도시」 뉴올리언스에서 최근 열렸던 전미 케이블 TV협회 무역박람회에서 양방향 TV서비스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이들 양대 케이블TV사는 이미 오래 전부터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를 개설하겠다고 큰 소리쳤지만 거의 예외 없이 공염불로 끝났다. 그러나 『이번엔 틀림없다』며 내놓은 첫 번째 양방향 TV 서비스가 바로 디지털 케이블 박스를 이용한 음식 주문이다.
타임워너사는 이른바 「테이크아웃TV(Take Out TV)」를 개설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의 자사 케이블시스템을 양방향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이 서비스가 실현되면 시청자들은 리모컨으로 인근 식당의 메뉴를 TV화면에 불러낸 뒤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선택해 누르기만 하면 된다. 케이블 사업자들은 시청자의 「전자 주문」을 해당 식당에 전달하면 식당측은 음식을 만들어 즉시 주문자에게 배달하게 된다.
AT&T도 푸드(http://www.food.com)와 공동으로 타임워너사와 유사한 서비스를 채비중이다. 이는 시청자들이 자신의 거주지 인근 가맹 식당에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TV를 통해 푸드 웹사이트로 들어가 전문요리를 시킨다든가 친지에게 음식 선물을 보내거나 조리법도 교환할 수 있는 서비스다.
AT&T는 연말쯤 몇몇 도시에 한해서만 이 양방향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케이블 TV업체들은 『간단히 전화로 음식을 주문하면 그만인데 양방향 TV까지 이용할 사람이 있겠느냐』고 반문하는데 대해 인터액티브 TV는 「편리성」으로 미래가 밝다고 잘라 말한다. 양방향 TV 서비스를 이용하면 전화번호를 뒤져 테이크아웃 메뉴를 살펴보아야 할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편안하게 누워있던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인 윙크커뮤니케이션스(http://www.wink.com)는 프로그래머들이 시청자들에게 더욱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쇼프로나 광고에 보이지 않는 팝업(pop-up) 윈도를 설치해 준다. 이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TV방송사와 광고주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암호로 전달된 메시지를 해독할 수 있는 케이블이나 위성 컨버터 박스를 갖춘 시청자들만이 광고에 삽입된 팝업을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케이블 전화박스나 위성 전환박스를 장만한 가정은 20만 가구에 불과하지만 디렉트TV가 서비스를 개시하는 올해에는 그 수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윙크사가 도입한 가장 최근의 프로그램으로는 케이블TV로 방영되는 2개의 레슬링쇼와 NBC방송의 심야 토크쇼인 「투나이트 위드 제이 레노」와 VH1으로 방영되는 「비하인드 더 뮤직(Behind the Music)」 등이 있는데 시청자들은 간단한 리모컨 조작으로 쇼프로그램이나 막간의 광고에 등장하는 상품을 살 수 있다.
윙크사는 올해 말에 디지털판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주문 즉시 배달 체제를 갖춘 샌프란시스코 소재 리스폰드TV(http://www.respondTV.com)와 커머스TV는 『방송사와 케이블업체, 테크놀로지 공급사와 프로그래머들로부터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자금지원을 추가로 약속 받았다』며 양방향 TV시청자들의 주문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한 시설 확충에 이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T-상거래가 가져올 수수료에 벌써부터 입맛을 다시는 케이블 업체들은 성능이 향상된 컨버터 박스를 이용하면 다양한 통신서비스가 가능해진다는 점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뉴올리언스 무역 쇼에서 선을 보인 여러 가능성 중 하나가 바로 디지털 사진이다.
케이블 전환 박스의 주요 공급자인 사이언티픽-애틀랜타와 이스트만코닥(http://www.kodak.com)은 소비자들이 디지털 전환박스를 통해 디지털 사진을 검토하고, 재손질한 뒤 코닥 현상소에 현상주문을 낼 수 있는 방법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예컨대 컴퓨터를 거칠 필요 없이 TV수상기를 통해 소비자들이 코닥사의 온라인 사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 기술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디지털 카메라를 케이블박스의 뒤쪽에 연결시키는 간단한 방법으로 코닥사의 온라인 현상서비스로 디지털 사진을 전송하고, 화질과 크기를 조절하며 사진설명을 마음대로 써넣을 수 있도록 해준다. 뿐만 아니라 e메일로 친구들에게 사진을 전송하거나 티셔츠나 마우스패드에 붙여 놓을 수도 있다.
그저 코닥이 현상한 디지털 사진을 사진첩에 붙여 두어도 상관없다. 물론 이런 서비스에는 수수료가 따른다. 코닥사 웹사이트는 온라인 사진 현상비가 가장 비싼 곳이다. 광택 처리한 정규 규격 사진을 온라인으로 현상하는 요금은 장당 75센트이며 가로, 세로가 각각 5×7인치인 사진은 장당 3달러95센트, 8×10인 경우에는 8달러95센트를 내야 한다.<브라이언리기자 brianlee@ibiztod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