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무역수지개선 일등공신

이동전화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면서 내수시장 규모를 뛰어넘은 가운데 관련 부품수입은 국산화 추진에 따라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동전화산업의 무역수지는 지난 4월 말 현재 9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9400만달러보다 900%가 증가했다.

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이동전화 관련 수출입 현황분석」에 따르면 이동전화단말기 및 시스템 수출은 4월 말까지 전년(9억8000만달러) 동기대비 112% 증가한 20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정보통신부는 이동전화산업의 올해 수출이 중국 CDMA 시장 진출 여부에 따라 100억달러에 육박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수 시장은 4월 말 현재 74.8% 성장한 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신규 가입 수요는 410만으로 23% 증가한 반면 대체 수요는 353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0%가 증가, 일부에서 제기됐던 과소비 지적이 사실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내수·수출 증가에 따른 이동전화산업의 이 같은 생산규모 확대에도 불구하고 부품 수입은 같은 기간 동안 국내 업체의 지속적인 국산화율 제고 노력에 따라 28.6% 증가한 11억3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정보통신부 임종태 기술정책 과장은 『부품 수입 증가율 둔화는 국내 업체들의 대량구매에 따른 부품 단가하락과 국산화율 증가에 기인하고 있다』고 풀이하며 『관련 부품 국산화율은 98년 말 40%에서 4월 말 현재 60%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핵심부품에 대한 국산화 작업이 잇따르고 있는 상태로 MSM 등 핵심 칩의 경우 삼성전자가 99년 자체 개발을 통해 일부 단말기에 채택하고 있으며 100% 수입에 의존했던 2차전지의 경우도 삼성SDI·LG화학이 올해 말 국내 수요의 90%를 충족시킬 수 있는 월 400만셀을 생산, 공급할 계획이다.

이 밖에 RF/IF 소필터의 경우 삼성전기나 LG정밀이 양산중이거나 양산을 서두르고 있는 상태다.

정보통신부는 이동전화산업의 무역수지 확대를 위해 중국 등 신규 CDMA 시장 개척과 함께 단말기 보조금제도 개선을 통해 내수용 단말기 수요를 축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중소 단말기 제조업체의 부품 공동구매를 유도함으로써 수입부담 완화 및 관련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