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보기술(IT) 관련 벤처기업의 80%가 서울에 집중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벤처기업의 지역적 균형 육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국내 IT 전문 정보서비스업체인 잇이즈콤(대표 천명규)은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자사 사이트(http://www.itiscom.co.kr)에 등록된 벤처기업 중 3525개사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79.2%(2793개사)가 서울에 있는 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국내 최대의 벤처기업 집산지인 테헤란밸리를 끼고 있는 강남구 32.3%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서초구(21.0%), 영등포구(11.1%) 등 이들 3개 지역이 64.4%를 차지했다. 이어 마포구(4.9%), 송파구(4.1%), 용산구(4.0%), 광진구(3.1%)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같은 서울이라도 금천구·동대문구·노원구·중랑구·강북구·도봉구 등은 0.5% 전후에 그쳐 벤처기업의 지역적 편중 현상이 서울안에서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이외의 광역단체별 분포는 경기도가 4.2%로 가장 높았으며 부산 3.8%, 대전 3.1%, 대구 2.1%, 광주 1.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북·강원·충청·충남·울산·전남·제주 등은 0.5% 내외로 IT 벤처기업이 극도로 희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지역 벤처기업의 설립 연도를 보면 지난 95∼99년이 61.8%를, 90∼94년이 23.8%를 보여 95년 이후 IT 벤처기업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음을 나타냈다. 종업원 수로 보면 여전히 25인 이하가 68.4%를 차지했으나 51∼75인 5.0%, 76∼100인 2.5%, 101∼500인 4.8%로 조사돼 종업원 수가 서서히 증가세를 보였다.
자본금 규모로는 1억원 이하가 40.8%에 달했으나 10억원 이상의 자본금을 가진 회사가 17.0%로 집계돼 자본투자의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지역 벤처기업들은 또 59.4%가 한가지 분야 이상에서 중복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업종별로는 인터넷 업종에 대한 중복률(71.5%)이 가장 높았고 소프트웨어와 솔루션이 각각 68.8%, 66.7%의 중복률을 보여 국내 IT 벤처기업의 지역별·업종별 편중현상이 심해 벤처산업의 저변확대와 지역적인 균형발전을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정책개발이 요구됐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