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법인 출자지분 처분 증가세

정보기술(IT)주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단순 투자목적이나 사업다각화 차원의 타법인 출자를 했던 기업들이 지분을 회수하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거래소에서 이달 한달 동안 출자한 기업에 대한 지분을 처분한 공시는 6건으로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타법인 출자만 있고 주식처분 공시가 단 한건도 없었던 것에 비해서는 주식처분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셈.

엔에스에프(구 삼성출판)는 지난 22일 지앤지네트워크에 출자했던 지분을 이익실현 차원에서 37억6800만원에 팔았고 이룸(구 고려포리머)도 지난 19일 정보통신장비업체인 파이온의 주식 30억원 규모를 매도해 우선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15일 한창제지도 아이즈비전에 출자했던 87억원 가량을 차입금 상환 목적으로 회수한다고 밝혔으며 제일엔지니어링과 KEP전자 등도 출자했던 주식을 매도해 현금을 확보했다고 공시한 상태다.

이는 상장사의 공시를 통한 주식처분이 확인된 경우로 상장이나 등록되지 않은 법인들의 출자지분 회수분까지 합산하면 주가하락에 따른 출자지분의 축소는 더욱 큰 수준으로 예상된다.

김학균 신한증권 코스닥팀장은 『정보기술(IT)분야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기업들이 단순 투자목적이나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IT업종의 지분을 늘려왔으나 최근 첨단기술주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높아지면서 우선 이익을 실현하고 보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황상윤 미래에셋 과장은 『최근 코스닥시장이 대주주를 포함한 초기 투자자금의 이익실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발행시장에서 자금을 유치해야 하는 기업들도 주가하락으로 모집가를 할인하거나 아예 자금 모집이 안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