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도전의식으로 꽉 차 있는 맹렬 여성.」 역경매 업체인 미국 프라이스라인 닷컴의 사업 기획 및 운영을 맡고 있는 하이디 밀러 재무책임자(CFO)에 대한 주위의 평가다.
밀러 CFO는 90년대 초 안정된 직장 케미컬뱅크에서 사업 부진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던 프라이메리커라는 금융서비스 업체로 자리를 옮겨 회사 정상화에 크게 기여했다. 그 후 실력을 인정받고 거대 금융회사인 시티그룹의 경영진으로 발탁됐다. 그러나 그녀는 또 안정된 시티그룹의 경영진 자리를 미련없이 내던지고 벤처인 프라이스라인에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올 3월 프라이스라인에 새 둥지를 마련한 밀러 CFO는 『모든 것이 제대로 돼 있는 회사의 사장 자리에 뽐내고 앉아 있는 것보다는 뜻대로 한번 사업을 키워보는 것이 훨씬 재미있다』고 말한다.
그녀의 임무는 프라이스라인의 창업자 제이 워커가 보유하고 있는 특허(역경매)를 식료품, 자동차, 휘발유, 장거리전화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에 응용할 수 있는지를 실증하는 것이다.
현재 프라이스라인은 이를 위해 대대적으로 TV 광고를 벌이고 있는데, 잘 될지는 미지수다. 금융이 아닌 벤처 세계에서도 밀러 CFO의 도전정신이 통할지 궁금하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