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스트의 성공비결

세계 정상에 오른다면 뭔가 비결이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세계 일류 상품에 대해 앞선 기술력과 아이디어, 글로벌한 시장공략, 틈새시장 집중 공략 등의 공통점이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올초 펴낸 한국의 최강 제품 성공비결 보고서의 내용 가운데 일부를 간추렸다.

◇ 끊임없는 연구개발(R&D)

세계 최강의 제품을 만드는 기업을 보면 연구개발 비중이 15∼20%에 이르는 경우가 있다. 국내 반도체와 TFT LCD업체들은 물론 미국 화학회사인 듀폰 등은 엄청난 규모의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투자만큼 독보적인 기술개발도 중요하다. 일본 소니는 닌텐도·세가 등이 판치는 게임기 시장에 64비트 게임기를 내놓아 단기간에 세계 최강 제품을 만들었다.

연구분위기 조성도 중요하다. 테스트핸들러를 개발한 미래산업은 집보다 편안한 연구실 분위기를 만들어 연구성과를 극대화했다. 이 회사는 연구원의 경비 사용을 간섭한 경리 담당 임원을 해임할 정도로 연구원들이 소신껏 연구에 몰두할 수 있게 했다.

◇ 남다른 기획력

사오정 전화기는 기존 전화와는 아주 다른 아이디어를 상품화해 일본시장을 단시간에 개척했다.

마이크로소프트·시스코·아마존과 같은 회사들도 남보다 앞선 기획력으로 세계적인 기업으로 떠올랐다.

성능만큼 중요한 게 디자인이다. 세계시장에서 한국의 제품이 밀리는 것은 디자인의 열세 때문이다.

◇ 창의적인 인력 육성

세계적인 제품을 만드는 인재들은 기업의 장기적인 인재육성 제도와 시스템에 의해 만들어진다. 소니는 열린 인사제도를 통해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스카우트하거나 내부 인력을 양성한다.

탄소섬유 등 첨단 신소재로 유명한 한국화이바는 지방에 있다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수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집중 양성해 강한 제품을 개발했다.

◇ 글로벌 시장전략

세계 최강의 제품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은 수출비율이 90% 이상일 정도로 처음부터 세계시장을 목표로 도전했다.

반도체·TFT LCD 등 한국의 하이테크 제품은 초반부터 수출로 시작했으며 지금은 생산량의 90% 이상이다. 최강의 제품으로 세계시장 진출에 성공한 국내 중견·중소기업도 대부분 수출을 전제로 성공한 경우다.

위성송수신기 분야의 대륭정밀은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글로벌한 경영은 경영자원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 일류화에 꼭 필요한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