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스트 특집-7면/DY·FBT

DY와 FBT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대의 TV 및 모니터 생산국으로 부상하는 데 일조한 일등공신. TV와 모니터의 국내 생산량 증가는 DY와 FBT 시장을 확대시키고 또 DY와 FBT의 공급량 증가는 국산 TV와 모니터의 원가를 낮춰주는 선순환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의 DY 및 FBT 제조업체인 삼성전기는 이들 품목이 지속적으로 세계적인 월드베스트의 자리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DY는 TV나 모니터의 브라운관에서 주사선이 고르게 펴지도록 하는 편향코일. 지난해 전세계 시장이 2억4000만개에 달한 데 이어 올해에는 2억6000만개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TV의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전세계적인 PC 수요증가와 함께 PC용 모니터의 성장세(60%)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시장에는 삼성전기가 지난해 4200만개로 17%의 시장을 점유한 것을 비롯해 LG(10%), 필립스(13%), JVC(8%) 등이 우열을 겨루고 있다.

삼성전기는 올해 4900만개의 DY를 판매해 시장 점유율을 19%로 더욱 확대해 세계 최대 업체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목표다.

DY는 주 수요처가 TV에서 모니터로 넘어가면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기술변화가 급격히 이뤄지고 TV와 모니터의 대형화 추세에 따라 대형용(TV 25인치 이상, 모니터 17인치 이상)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평면 TV와 모니터가 인기를 모으면서 고밀도 평면사각용 DY의 수요도 함께 증가할 전망이다.

FBT는 TV나 모니터 등에서 일반 가정용 낮은 전압의 전류를 받아 고압의 전류로 바꿔주는 부품.

지난해 전세계 시장이 2억2000만개에 이르렀으나 올해에는 2억3000만개로 늘어나며 DY와 마찬가지로 TV용보다 모니터용의 수요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시장에는 삼성전기를 비롯해 대만의 삼포, 일본의 마쓰시타 등이 경쟁하고 있으며 삼성전기는 지난해 3000만개로 14%의 시장을 점유한 데 이어 올해에는 3500만개로 15%의 시장을 점유한다는 목표다.

삼성전기는 DY의 경우, 앞으로 TV와 모니터의 대형화 추세에 발맞춰 14인치와 15인치 중심에서 17인치와 19인치 등 고부가 대형용 제품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한편 급성장이 예상되는 평면용과 저전력 RAC DY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또 TV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모니터용 생산에 주력하고 고효율 무조정 DY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또 FBT는 최근 기술적인 안정화가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 기술보다는 가격이 승부를 가르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는 생산단가를 낮추어 최대한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