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현장을 가다> IMT2000 발전 동향

IMT2000은 속성상 고품질 음성, 고속 데이터 통합서비스로서 위치정보 서비스 및 글로벌 로밍 기능을 제공하는 고급 멀티미디어 서비스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기술적으로는 2㎓대의 높은 무선주파수 대역에서 5∼20㎒의 확장된 대역폭을 사용하며, 고급 음성·데이터·영상압축 및 전송기술을 이용한다. 또한 서비스 플랫폼으로 다양한 지능망 기반과 결합해 지능형 유무선 고급 멀티미디어 서비스로 진화돼 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IMT2000은 기존의 각종 이동통신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한다. 주파수 대역과 단말기를 포함한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표준을 단일화해 세계 어디에서나 동일한 단말기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범세계적 로밍 기능과 유선망 품질 수준의 무선멀티미디어 서비스 제공은 물론, 위성망과 연동해 사막이나 해상 등 통신시설을 설치할 수 없는 지역까지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동통신의 이상이자 궁극적 목표인 IMT2000의 당초 개념이 최근 들어 실현방안을 둘러싼 선진국들의 이해 대립으로 다소 변질돼 가고 있으나 IMT2000의 기본적 개념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며 2000년대 초반이면 지금의 이동전화망이 진화·발전해 그 모습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IMT2000 시장은 오는 2005년부터 급속히 증가해 가입자수가 세계적으로 1억5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국내 시장의 경우에도 서비스 개시 후 5년 이내에 가입자수가 1000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MT2000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제공되면 서비스 가입자는 거리 곳곳에 설치된 소형 기지국을 통해 전화와 양방향 무선호출은 물론, PDA와 노트북컴퓨터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볼 수 있다. 또한 IMT2000 단말기는 도심의 대형 빌딩 내부에서는 편리하고 저렴한 구내용 단말기로도 사용 가능하며, 현재의 무선 LAN에 버금가는 전송속도로 각종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커버하는 위성시스템을 통해 비행기 여행중이나 사막과 산간오지에서도 각종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글로벌 통신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다.

IMT2000 응용서비스의 경우는 우선 현재의 2세대 시스템에서도 제공되고 있는 전송속도 9.6Kbps 이하의 서비스인 전화와 신용정보조회, 전자우편 등을 기본으로 실시간 동영상 TV회의, 고속 양방향 무선호출, ISDN 노래방, 전자인감, 각종 고속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고해상도의 원격서비스 등이 제공되며 위성을 활용해 도난차량 추적과 같은 위치정보 서비스와 교통정보, 스포츠중계 등의 실시간 데이터와 휴대형 TV와 같은 방송형태의 서비스까지, 유선망에서 제공되고 있는 거의 모든 서비스가 무선으로 실현될 것이다.

IMT2000에서 요구되는 중요한 조건의 하나는 기존 시스템과의 호환성(backward compatibility)이 기본적으로 확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즉, 기존의 2세대 단말기를 갖고도 3세대인 IMT2000 네트워크를 이용해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외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하는데, 이는 방대한 규모의 기존 2세대 시스템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초기단계 IMT2000은 멀티미디어 등의 고급 서비스 위주로 제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존 이동전화의 주파수 부족 해소 등을 위해 음성 위주의 신규 수요도 상당부분 흡수하게 돼 초반에는 기존 이동전화망과 상호 보완적인 역할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IMT2000과 기존 서비스와의 관계는 시스템의 표준화와 국가별 통신정책 방향에 따라 서로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IMT2000과 기존 2세대 시스템을 비교해 보면, 우선 사용주파수 대역에서 IMT2000은 범세계적 로밍을 위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배정한 전세계 공통의 주파수대역인 2㎓대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데이터 전송속도를 결정짓는 채널당 주파수대역폭은 우리나라의 경우 동일한 기술방식을 사용하는 디지털 이동전화와 PCS가 1.23㎒인 데 반해 IMT2000에서는 멀티미디어 서비스 제공을 위해 5㎒에서 20㎒까지의 광대역을 채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2세대 시스템들이 데이터 전송속도가 9.6 또는 14.4Kbps 정도인 데 비해 IMT2000은 최고 2Mbps로 음성·데이터는 물론 동영상까지도 전송이 가능하다. 또한 통화음질과 관계있는 음성보코더는 IMT2000에서는 유선망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8Kbps의 보코더를 채용하게 된다.

세계적인 통신 표준화단체인 ITU에서는 사용자의 급격한 증가와 활동범위의 확대, 개인화, 멀티미디어화 등의 요구에 따라 「언제, 어디서, 누구든지」라는 이동통신 본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IMT2000의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 규모의 망사이에서 사용자/단말기의 이동(roaming)성이 가능하고, 필요한 인터페이스의 통일이 필수적이다. ITU-R의 TG8/1회의에서 99년 11월에 확정된 IMT2000 지상부문의 무선접속은 비동기 방식의 IMT-DS(IMT2000 CDMA Direct Spread), 동기방식의 IMT-MC(IMT2000 CDMA Multi Carrier), 시분할다중접속 방식 기반의 IMT-TC(IMT2000 TDD CDMA)와 IMT-SC(IMT2000 TDMA Single-Carrier), IMT-FT(IMT2000 FDMA/TDMA)으로 구성되며, 코어망 부문에서 유럽의 GSM(MAP), 미국의 ANSI-41, 인터넷 기반인 IP 네트워크가 있다. 이들간 조합에 따라 국내에서 현실적으로 고려될 수 있는 표준화 대안은 MC/ANSI-41, DS/GSM-MAP, DS/ANSI-41 등이 될 것이다.

일본은 2001년 중반 IMT2000 상용서비스 도입을 목표로 IMT2000 시스템 및 표준화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비동기 방식의 WCDMA IMT2000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동기 방식의 cdma2000 또한 표준으로 채택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유럽은 비동기 방식인 WCDMA를 기반기술로 하는 UMTS(Universal Mobile Telecommunication System)를 IMT2000의 표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미국은 IMT2000 사업자수를 포함한 사업정책 일정이 아직 마련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나 동기방식의 cdma2000을 기반으로 하는 IMT2000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한다. 국내에서의 IMT2000 개발은 주로 무선통신기술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각 통신사업자별로 소규모로 이루어지기 시작해 최근에 그 움직임이 매우 빨라지고 있다.

IMT2000의 미래와 관련해 IMT2000이 과연 세계표준에 의해 전세계적으로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가에 의문을 제시하는 의견도 많다. 이는 ISDN과 같이 ITU에서 추진한 표준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함을 예로 들어 IMT2000 추진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IMT2000의 매력은 세계적인 로밍, 2Mbps의 광대역 데이터 서비스, 개인 이동성 제공 등에 의해 통신사업자, 제조업체, 그리고 사용자 모두가 이를 원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IMT2000의 초기 목표인 2000년 도입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나, 최근 일본의 2001년 도입 추진정책, 유럽의 2002년 도입 예정 보고서 등의 자료를 볼 때 2000년 초반께의 도입은 현실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뉴저지주=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권동승 ETRI 무선방송기술연구소 선임연구원 dskwon@etri.re.kr 황유선 ETRI 기술기획실 선임연구원 yshwang@etri.re.kr 취재협조=ETRI 기술기획실 기술조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