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시가 지역구인 한나라당 손학규 국회의원(54)은 누구보다도 「인터넷 파워」를 잘 알고 있는 사이버 정치인으로 통한다. 하루 업무를 e메일 검색으로 시작하고 항상 노트북을 들고 다니며 필요한 자료를 인터넷에서 수집할 정도로 인터넷이 생활화돼 있다.
『컴퓨터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한 학창시절에 드물게 PC로 논문을 작성했습니다. 교수로 재직할 때도 인터넷이나 PC는 없어서는 안 될 생활의 일부였죠. 특히 미국에 있을 때는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으면 답답할 정도로 인터넷에 푹 빠져 지냈습니다. 다가오는 정보시대에 네티즌이 사회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사이버 공간에서 손학규 의원은 단연 주목 받는 정치인 가운데 하나다. 정치증권 사이트인 포스닥(http://www.posdaq.co.kr)에서 일일 거래량 최고(1153주)를 기록했으며 현재까지 상위 15위권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다.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차세대 지도자 7위」에 뽑히기도 했을 정도로 네티즌들로부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는 정치개혁시민연대와 라이코스코리아가 주최한 「사이버 토론회」에도 참석해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정치문화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손 의원은 홈페이지(http://www.hkvision.pe.kr) 운영에서도 모범사례로 꼽힌다. 국회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인터넷 계좌이체 시스템을 도입해 정치 자금의 투명성을 확보했으며 「클린 손클럽」 「정책 제안」 코너를 통해 네티즌과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인터넷 정치그룹, 사이버 정치포럼을 통한 정치 토론회와 의정 보고회도 준비중이다.
『인터넷은 나눔과 공유의 문화를 기반으로 합니다. 과거 권위적이고 상명하달식의 관행은 사이버 공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정보를 공유하고 수평적인 관계가 사이버 공동체를 이루는 기본인 셈이죠. 제가 강조하는 정치철학 가운데 하나인 「수평적 네트워크」도 이를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정보 접근과 획득이 자유롭고 서로 만나 상호 소통하면서도 정치적인 참여와 연대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인터넷은 여론을 만들고 이끄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입니다.』
손학규 의원은 『인터넷은 우리 정치문화에도 큰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정보시대를 앞서가는 인터넷 정치인으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싶다』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