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증권사 설립 잇따라

지난 24일 제4호 사이버증권사인 「겟모어증권」이 설립됨에 따라 국내 사이버증권사 및 시중증권사간에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나래앤컴퍼니와 두루넷, TG벤처 등이 대주주인 겟모어증권(대표 묵현상 http://www.getmore.co.kr)은 자본금 150억원에 위탁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사이버증권사로 26일 첫 거래를 시작하며 수수료율은 2개월간 거래액의 0.0135%로 키움닷컴증권과 동일하다. 한빛은행과 서울은행 계좌가 있으면 자금을 이체시킬 수 있다.

겟모어증권 관계자는 『순수하게 정보기술(IT) 전문기업들이 대주주라는 특성상 시스템 안정과 빠른 속도, 실시간 서비스 제공에 승부를 걸 것』이라면서 『실제로 나래앤컴퍼니는 이동통신 가입자 200만명을 확보한 통신사업자로 실시간 서비스 제공과 관련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겟모어증권이 사이버증권사로 가세함에 따라 국내 사이버 전문 증권사간 경쟁이 가속화됨은 물론 증권업계에서 사이버증권사의 「다크호스」 부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 1월 24일 영업에 들어간 E*미래에셋증권은 최근 하루 약정고가 2000억원(점유율 2.5%)을 넘어서 전체 40개 증권사 가운데 12위를 차지했다. 3월 14일부터 인터넷을 통한 사이버거래가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영업개시 이후 채 두달도 되지 않아 업계 중위권으로 도약한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당초 예상을 넘어선 성공』이라며 『올해 전체 약정액 점유율을 3∼5%로 끌어올려 10위권 안으로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E트레이드코리아도 일일 약정액이 380억원에 달해 지난 2월 7일 영업을 개시한 이후 석달만에 증권업계 30위권안에 진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이버증권사 설립이 잇따르는 것에 대해 『중개업무만 할 경우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어 업체 진입이 활발한 편』이라면서도 『앞으로 적정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수익률 싸움이 사이버증권사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사이버거래 비중이 50%를 넘어 사이버증권사들이 선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잇따른 수수료인하 경쟁으로 증권사들의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있어 장기적인 수익모델을 갖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