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로 출시돼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됐던 인터넷 노트북PC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판매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관련업계 및 인터넷 노트북PC 공급업체인 아이엔비컴(대표 이재명)에 따르면 지난 3월말부터 본격 판매되기 시작한 인터넷 노트북PC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4300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9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인터넷PC가 지금까지 40여만대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모자라는 것이다. 특히 이같은 수치는 국내의 연간 노트북PC 수요를 30만대 규모로 추산할 때 판매량 면에서 15% 내외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사업 초기에 예상했던 30%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어서 아이엔비컴 및 관련업체들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이처럼 인터넷 노트북PC의 판매가 저조한 것은 초기 제품에서 제기됐던 발열문제 등 기술적 시비가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으며, 삼성전자·삼보컴퓨터 등 대기업이 잇따라 노트북 판매가격을 인하하면서 인터넷 노트북PC의 가격경쟁력이 낮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용산의 한 노트북PC 매장 관계자는 『인터넷 노트북과 유명 브랜드 노트북의 가격차가 30만원 안쪽이라면 대다수 소비자들이 유명 브랜드 제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소니·후지쯔·도시바 등 외국 브랜드도 경쟁적으로 동급제품에 대해 가격인하를 단행해 인터넷 노트북PC와의 가격차가 크게 좁혀져 인터넷 노트북PC는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후지쯔 등 외국 노트북 업체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10%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외국 노트북 업체의 국내 진출이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미 이들 업체는 인터넷 노트북사업에서 제외된 국내 68개 업체와 비밀리에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대기업의 저가형 노트북과 외국산 저가 브랜드, 그리고 인터넷 노트북이 국내 노트북PC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