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커스는 과연 실적과 성장성을 겸비한 알토란같은 종목인가.」
올해 초까지는 그랬다. 증권사들은 로커스(대표 김형순)를 국내 대표적인 정보기술(IT) 업체로 부추기며 투자자들의 투자를 유도, 경이적인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3월 26만원대에서 형성되던 주가가 두달여만에 7만원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이같은 의심이 들기 시작한 것. 무엇보다 1·4분기 실적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자 대량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바닥을 모르고 하락하고 있다.
로커스는 올 1·4분기 당초 예상보다 줄어든 78억8966만원의 매출과 15억8264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경상이익도 각각 15억9730억원과 15억8264억원의 적자를 나타냈다. 최근 하락장세와 맞물리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고 로커스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 작업도 수반됐다.
로커스는 컴퓨터통신통합(CTI) 전문업체로 특히 콜센터 분야에서 국내 시장의 4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그동안 탄탄한 실적을 거뒀다. 최근에는 이동통신서비스사업자들이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도입한 것도 로커스의 매출 신장에 큰 도움이 됐다. 게다가 국내에서 독점적인 CTI 시장점유율은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를 한껏 부풀렸다.
지난 1월에는 무선인터넷 통합솔루션 업체인 세븐웨이브정보통신을 주식교환 방식으로 인수하는 등 국내 유무선 음성데이터통합 시장에서 선도업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주력사업인 CTI 관련 기술의 취약성이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그동안 외국업체들과의 제휴로 CTI시스템 구축기술은 확보했지만 루슨트테크놀로지 등 해외업체의 장비를 공급, 구축하는데 치중했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CTI 기술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향후 성장 기반을 상실할 것이란 지적도 이 때문이다.
또 기업시장을 뚫기 위해서는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등 동종기업과의 경쟁이 불가피하고 삼보정보통신, 오성정보통신, CTI테크놀로지, 실리콘테크, 새롬IT 등 기술력으로 무장한 전문기업의 추격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굿모닝증권 박재석 수석연구원은 『주력사업인 CTI 부문의 경쟁이 치열해 갈수록 수익구조가 열악해질 가능성이 높은데다 CTI 구축이라는 것이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서 독점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독자적인 기술없이 외국장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도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지표(단위:억원)
결산기=매출액=영업이익=경상이익=당기순이익
1999=548=79=82=58
2000(1·4)=78=△15=△15=△15
2000(E)=1,278=226=237=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