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2회 아카데미영화제에서 「걸 인터럽트」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안젤리나 졸리는 특정한 형용사로 규정하기 어려운 배우다. 통상 할리우드에서 내로라하는 여배우라면 대부분 섹시하다, 지성적이다, 청순하다 등의 수식어가 따라붙게 마련이다. 반면 「본 컬렉터」 「에어 콘트롤」 「걸 인터럽트」 등에 등장했던 안젤리나 졸리는 특정한 수식어를 붙이기 어려운 이미지를 갖고 있다. 영화 속에서 연기한 모습만을 본다면 강한 개성없이 다소 밋밋해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독특한 매력을 가졌다. 더욱이 모델이기도한 졸리의 잡지광고 사진 등에서는 청순하면서도 관능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75년생으로 올해 25살인 졸리의 본명은 안젤리나 졸리 보이트다. 「미션 임파서블」에서 모든 음모를 꾸미는 팀장역할을 했으며 78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존 보이트의 딸이다. 졸리는 영화계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아버지의 후광을 받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성을 떼어내고 안젤리나 졸리라는 이름을 사용해 왔다.
연기경력이 2∼3년에 불과한 안젤리나 졸리는 대부분 조연을 해왔기 때문에 영화배우로서는 모델만큼의 지명도를 갖고 있지 못했다. 그러나 올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등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게 됐다.
그녀는 최근 영화화되고 있는 세계적인 히트 게임 「톰라이더」의 여주인공인 라라 크로포트역이 거론되고 있는 등 주연급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강재윤기자 jy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