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 일대 벤처기업 직원 사이에 청혼과 결혼이 잇따르고 있어 화제.
지난 7일 엠텍정보통신의 보안기술 개발자인 정성욱씨(27)와 화촉을 밝힌 넷퀘스트의 웹기획자 김미정씨(27)는 『온라인으로 서로 안부를 늘 확인했고 새벽을 밝히는 작업으로 심신이 지쳤을 때 회사 근처에서 만나 가벼운 음료와 식사를 나누면서 정을 쌓았다』며 얼굴을 붉혔다. 그는 카풀의 편리함을 뛰어넘어 휴수동귀(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가다)하게 된 것을 행복해 했다.
한별텔레콤 디자인팀장 이대현씨(35)와 같은 회사 재경팀의 조자숙씨(28), 백신업체 에브리존의 임현호 부장(33)과 한국전화번호부 홈페이지관리팀의 황미경씨(32)도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는 사람들. 이밖에 천리안 웹마스터 손정윤씨(29)와 서울시스템 김성국 과장(30)이 다음달 10일, 한별인터넷 B2B사업팀장 이병국씨(33)와 같은 회사 디자이너 박소영씨(27)가 오는 10월 1일 결혼할 예정이다.
이들은 밤늦게 일하는 경우가 많고 컴퓨터 사용능력이 뛰어나며 스톡옵션을 받아 미래에 승부를 거는, 닮은 꼴의 생활주기와 가치관을 형성해가는 모습. 더구나 이들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상대방의 약점을 보완해주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등 결혼을 밑거름으로 삼아 창업의 꿈을 실현하는 커플도 곧 나타날 듯.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