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업체들이 지난 한해 동안 사용한 소프트웨어 중 3분의 1은 불법복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의 경우 불법복제율이 지난 94년 75%에서 97년 67%, 그리고 작년에는 50%로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의 경우 98년에는 싱가포르·홍콩·대만 등 아시아 4용 국가 가운데 가장 높았으나 작년에는 가장 낮은 수치를 보여 불법복제국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소프트웨어 단체인 BSA(Business Software Alliance)와 SIIA(Software & Information Industry Association)는 최근 「99년 세계 SW 불법복제 백서」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작년 세계 소프트웨어시장의 불법복제율은 평균 36%로 나타나 94년(49%) 첫 조사 이래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아직까지 기업체 사용 소프트웨어 중 3분의 1이 해적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업체가 입은 피해금액은 122억달러로 집계됐으며 지난 5년간 총 누계액은 590억달러에 달했다.
한국의 불법복제율은 94년 75%, 95년 76%, 96년 70%, 97년 67%, 98년 64%에서 작년에는 50%로 계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아시아 국가 중 일본(31%), 호주(32%), 뉴질랜드(31%)보다는 높은 것이지만 아시아 4용인 싱가포르(51%), 대만(54%), 홍콩(56%)보다는 낮은 수치다. 한국은 98년에는 64%의 복제율로 이들 국가(싱가포르 52%, 대만 59%, 홍콩 59%)보다 훨씬 높았다.
한편 세계 최대 불법복제 국가는 베트남(98%)이었으며 미국은 25%로 가장 낮았다.
워싱턴 소재 BSA의 대변인 다이앤은 이번 조사와 함께 『일반 가정이나 소규모 영업자인 소호(SOHO)에서 사용하고 있는 불법복제품은 제외돼 이번 수치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대륙별 불법복제 현황이다.
△아태지역 : 작년 불법복제 총액은 28억달러. 복제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베트남(98%), 중국(91%), 인도네시아(85%) 순. 이로 인해 금전적 손실을 가장 많이 본 국가는 일본(6억4500만달러)과 중국(2억1400만달러), 인도 순서였다.
△동유럽 : 불법복제율 평균 70%. 불법복제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CIS로 90%, 그 다음이 러시아(89%)였으며 이로 인한 피해액은 폴란드, 러시아가 각각 1억6500만달러로 최고를 기록.
△서유럽 : 불법복제 총액은 36억달러. 불법복제율이 높은 국가는 2년 연속 그리스(71%), 스페인(53%), 아일랜드(51%) 순서였다. 최대 피해국은 영국(6억8000만달러), 프랑스(6억5200만달러), 독일(5억4800만달러)이었다.
△라틴아메리카 : 볼리비아(85%), 엘살바도르(83%), 파라과이(83%) 순으로 복제율이 높았다. 피해액은 브라질(3억9200만달러), 아르헨티나(1억9200만달러), 멕시코(1억3400만달러) 순.
△중동·아프리카 : 복제율은 레바논(88%), 오만(88%), 바레인(82%) 순으로 평균 불법복제율 60%로 나타났다. 피해액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이스라엘, 터키가 모두 2억5500만달러를 기록했다.
△북미 : 불법복제율이 가장 낮아 94년 32%서 99년 25%로 급감했다. 하지만 작년 손실액은 36억달러를 기록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