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 전용 서버시장 놓고 국내외 업계 각축전

통신업계와 인터넷업체가 잇따라 설립하고 있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겨냥해 국내 컴퓨터 업체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나음정보기술·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 등 국내 IDC전용 서버업체들이 초슬림형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그동안 컴팩코리아·한국후지쯔·한국HP 등이 선점해오던 IDC 서버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IDC 전용서버는 수용측정이 불가능한 고객 특성에 맞게 확장이 손쉽고 기존 서버와 달리 공간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초슬림형으로 설계, 최대 70% 이상 공간을 줄일 수 있는 제품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IDC 전용서버 시장은 전체 6만500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PC서버 시장에서 40%를 웃도는 3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이러한 시장상황을 고려해 지난해 10월 개발해 그동안 수출에만 전념해오던 IDC전용 서버 「스마트 팜」을 이달부터 내수시장으로 돌려 수요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연말까지 이미 공급권을 확보한 한국통신 IDC센터를 포함해 적어도 1만대 이상 스마트 팜 서버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8월경에는 2세대 IDC 전용서버로 공간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노트북컴퓨터용 CPU를 채택한 2세대 IDC전용 서버를 개발, 외산제품이 주도하고 있는 IDC 시장을 국산제품으로 대체해갈 계획이다.

나음정보기술(대표 여찬기)도 유닉스와 리눅스를 동시에 운용할 수 있는 IDC 전용 서버 「아레스-원」을 개발해 6월초부터 판매에 들어가기로 하고 본격적인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아레스-원은 대부분의 IDC 전용서버가 NT를 탑재한 것과 달리 유닉스를 채택하고 있어 시스템 안정성과 사용편의성이 우수하다.

나음정보기술은 이러한 특성을 내세워 올해 약 3000대의 시스템을 판매할 계획이다.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대표 박헌하)는 IDC에 적합하도록 랙 타입으로 설계된 「유니프레임 시리즈」와 「유니서버 시리즈」 신제품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IDC 시장 공략에 나섰다.

유니와이드는 스토리지 전문업체라는 이점을 살려 IDC 전용서버와 마찬가지로 공간활용도를 극대화한 랙타입의 스토리지를 서버와 함께 토털솔루션으로 공급, 고객의 만족을 극대화해 수요를 확보해나간다는 전략이다.

한편 국내 업체의 이러한 공세에 맞서 LGIBM(대표 이덕주)은 지난 3월 IDC에 적합하게 초슬림으로 설계한 「넷피니티 4000R」에 이어 최근 고가용성을 갖춘 신제품 2종 「넷피니티 4500R」와 「넷피니티 6000R」를 추가로 발표, 시장선점에 나섰다.

한국HP가 넷서버라는 제품으로 데이콤과 하나로통신의 IDC센터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컴팩코리아도 지난 4월 「알파서버 DS10L」에 이어 오는 6월 「프로라이언트 DL360」을 출시, 본격적으로 IDC시장을 공략해나갈 계획이다.

<양승욱기자 sw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