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시장 가열 조짐

김치냉장고 시장이 뜨거워질 조짐이다.

올해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은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난 총 100만대를 상회, 세탁기 시장을 추월하는 거대 시장으로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부터 김치냉장고를 가전분야 주력 품목 가운데 하나로 육성키로 하고 마케팅력을 집중하고 있다. 대우전자도 지난해 추진하다 중단했던 김치냉장고 사업을 재개, 내달말 170L급 초대용량 제품을 출시하면서 이 시장에 본격 가세할 태세다.

또 빌텍을 비롯한 중소 전문업체들도 지난해 김치냉장고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데 힘입어 총 15만대를 판매, 전체 김치냉장고 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하는 성과를 올린 여세를 몰아 틈새시장 공략을 통한 판매량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중소 전문업체들이 예상외로 선전함에 따라 올해 이 시장에 신규 가세하는 업체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올해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은 가전 3사가 모두 참여, 이 시장을 석권해온 만도공조를 바짝 뒤쫓고 그 뒤를 이어 틈새시장을 겨냥한 중소 전문업체들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업체간 판매량 확대를 위한 판촉 및 가격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가전 3사를 비롯한 다수의 가전업체들이 김치냉장고 시장에 속속 가세, 판매량 확대를 위한 판촉활동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것은 불과 2년 전만해도 틈새상품으로 인식됐던 김치냉장고가 이제는 연간 100만대 이상의 수요를 보이는 별도의 가전제품으로 정착한데다 아직 보급률이 10% 정도에 불과해 앞으로 4∼5년간은 비약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이 시장에 가세, 간접냉각방식의 서랍식 제품 1개 모델로 5만대에도 못미치는 판매실적을 기록하는데 그쳤으나 올해는 제품 다양화와 함께 판촉활동도 다각화해 지난해보다 6배 이상 늘어난 총 30만대의 김치냉장고를 판매키로 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지난 3월 대규모 주부 모니터 요원을 모집하고 지난달 140L급 용량의 3칸 서랍식 신제품을 출시했다. 또 성수기를 앞둔 하반기에는 직접냉각방식의 제품을 포함한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는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한 중대형 아파트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한 특판활동에도 박차를 가해 신설 아파트에 대량으로 제공되는 붙박이 형태의 김치냉장고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올해 김치냉장고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40만대로 잡고 지난 2월 110L급 및 130L급 등 대용량 김치냉장고의 디자인을 변경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160L급 초대용량 제품도 개발하는 등 제품군을 기존 11개 모델에서 18개 모델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또 기업체 선물 수요를 비롯한 특판활동 강화와 함께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판촉방안도 다양하게 마련하는 한편 김치냉장고 시장이 성수기로 접어드는 하반기에는 광고판촉도 집중 실시할 예정이다.

이같은 가전업체들의 공세에 대비, 만도공조는 지난해말 에어컨과 김치냉장고 공용라인으로 활용해온 생산라인을 김치냉장고 전용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생산능력을 확충했다. 만도공조는 특히 오는 8월께 170L급 초대용량 제품을 출시하고 전 제품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변경, 지난해보다 20만대 정도가 늘어난 총 50만대의 김치냉장고를 판매할 계획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