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간 제록스에서 일한 제록스맨이 다시 사령탑을 맡았다.」
미 사무기기업체 제록스가 최근 경영진을 대거 교체, 폴 알레어 이사회 의장을 새 CEO로 임명했다. 아울러 새 사장에 멀케이 여사를 추대하는 등 최고경영진들을 대거 교체했다. 제록스의 이번 조치는 실적부진에 따른 문책성 인사로 이사회가 요구해서 이루어졌다.
알레어가 제록스의 CEO를 맡은 것은 이번이 두번째. 그는 이미 90년에서 99년 4월까지 9년간 이 회사의 CEO를 지냈었다. 이사회가 그에게 다시 지휘봉을 맡긴 것은 계속된 경영부진에서 구원해줄 백기사로 그만한 인물이 없기 때문. 지난 66년 제록스에 입사한 알레어는 제록스에서만 34년간 근무한 제록스통이다. 또 80∼83년에는 영국 런던에 있는 랭크 제록스의 CEO를 맡기도 했는데, 그는 이곳에서 11년간 근무했었다.
83년 6월에는 제록스의 수석 부사장 겸 최고 스태프 임원으로 승진했으며 같은해 8월에는 이사회 임원 겸 사장으로 발탁됐다. 이사회 의장에는 91년에 임명됐다.
그는 현재 JP모건, 루슨트테크놀로지, 사라리, 스미스칼라인 비컴, 프라이스라인 등의 이사회 회원이다. 또 미 경쟁력협회와 외국관계협회 등의 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알레어는 38년 6월 미 매사추세츠 워세스터에서 태어났으며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