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회사인 코바드 커뮤니케이션스(http://www.covad.com). 지난 98년부터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로버트 놀링 회장(CEO·44)은 첨단 IT분야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흑인 경영자로 유명하다.
놀링 회장은 80년대 초 인디애나주 대학(와바시대) 졸업과 함께 지역전화 회사인 아메리테크에 입사해 통신업계와 첫 인연을 맺은 후 지금까지 정보통신 한 우물을 파고 있다. 그는 2년 전 US웨스트 부사장이라는 안정된 직장을 내팽개치고 무명 벤처기업의 CEO를 맡는 일생일대의 도박을 감행한다.
『인터넷 세상이 온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근 미국에서 인터넷 비즈니스 바람이 거세지고 고속 인터넷 서비스 사업이 하루아침에 황금어장으로 변하면서 그의 예상은 정확하게 적중했다.
코바드는 벌써 10만여 명의 가입자를 확보, 이 분야 선두기업으로 자리를 굳힌 데 이어 앞으로 2년 안에 100만 명으로 늘린다는 야심에 찬 목표를 속속 실천에 옮기고 있다.
미국 경제 주간지인 비즈니스위크(http://www.businessweek.com)는 최근호에서 놀링 회장의 앞을 내다보는 비전과 이를 실천에 옮기는 추진력을 높이 평가해 그를 「가장 영향력 있는 인터넷 설계자」로 선정했다.
한편 대학에 다닐 때 농구 선수로도 활약했던 놀링 회장은 최근 「디지털 정보격차」 등 사회 문제에도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새로운 직원을 채용할 때 반드시 1년에 하루 사회봉사 활동을 한다는 서약서를 받을 정도로 그는 매사에 철저하기로 유명하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