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1호가 찍은 위성 영상이 6월부터 공공기관과 민간인을 대상으로 본격 배포돼 국내 영상 판매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항공우주연구소(KARI·소장 최동환 http://www.kari.re.kr)에 따르면 과학기술부와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등 범 정부기관으로 구성된 다목적 실용위성추진위원회에서 영상 배포 규정안을 마련,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위성 영상 배포에 들어간다.
지난 4월부터 2개월간 연구소와 지방자치단체, 정부기관 등 45개 기관을 대상으로 시험 배포를 실시해 호응을 얻었던 항우연은 이번 영상 배포로 위성 자료를 독자적으로 확보하게 돼 국가 위상을 높이고 향후 우주개발 사업을 확대시킬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확정된 영상 배포 규정안에 따라 항우연은 배포 대상을 크게 공공 기관과 민간인 대상으로 구분해 배포하게 되며 공공이익을 목적으로 한 안보기관과 긴급재해 관련 기관 등에 우선적으로 배포한다는 방침이다.
항우연은 아리랑 위성의 제작 당시 사용자 그룹으로 참여한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간단한 실비만 받고 영상을 배포할 예정이나 비등록된 공공기관이라도 추가 등록할 경우 동일하게 적용키로 했다.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배포는 항우연이 직접 나서지 않는 대신판매 대행사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지정, 일반인들에게 판매될 수 있도록 했다.
이때 수익금은 항우연과 판매 대행사가 각각 6대 4의 비율로 나눠 갖게 되며 영상 지적 소유권은 항우연이 갖게 된다.
그러나 영상 판매 가격은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아 이달안으로 KAI와 판매 대행 계약을 체결하는대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내 위성 영상 시장은 국내에서 제공되는 위성영상이 없어 외국의 위성에 의존해 왔으며 지난해 국내 영상시장이 5억여원에 달했음을 감안하면 올해는 항우연의 본격적인 영상 배포로 관련 영상 시장이 급신장할 전망이다.
항우연은 이번 영상 배포로 국립지리원을 비롯, 환경부, 해양수산부, 기상청 등 공공기관에서 실시하는 각종 지도 제작과 해양 및 기상 관측 자료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우연 위성운영센터 윤형식 위성응용연구그룹장은 『본격적인 위성 영상 배포로 지리정보시스템(GIS)이나 공간정보 등 정보제공 서비스의 초석이 될 전망』이라며 『아리랑 위성을 활용한 저변 확대에 주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