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우편을 통해 대량 살포돼 컴퓨터 파일을 파괴하는 바이러스 2종이 새로 발견돼 지구촌이 다시 바이러스 몸살을 앓을 전망이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바이러스는 인터넷 웜인 「레주메」와 매크로 바이러스인 「사이버넷」으로 둘 다 마이크로소프트 전자우편 프로그램인 아웃룩 주소록에 있는 50명에게 바이러스에 감염된 전자우편을 보내는 것이 특징이다.
「레주메」는 매크로로 작성된 최초의 인터넷 웜으로 재닛 시몬스라는 사람이 구직을 위해 보내는 이력서로 위장해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첨부 파일은 마이크로소프트 워드 파일이며 파일명은 「Explorer.doc」나 「Resume.doc」다.
이 바이러스는 마이크로소프트 아웃룩 익스프레스의 주소록에 있는 50명에게 바이러스에 감염된 전자우편을 보내고 하드디스크 내의 모든 파일을 삭제해 시스템을 망가뜨린다.
특히 이 바이러스는 비교적 쉬운 언어인 매크로 언어로 만들어져 프로그램 언어에 약간의 지식만 있으면 쉽게 수정을 할 수 있어 변종 바이러스가 속속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사이버넷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파일명이 계속 바뀌는 다변형 바이러스로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나 엑셀 파일 형태로 유포된다.
따라서 실행 파일이나 스크립트(.vbs) 파일 형태의 바이러스에만 주의를 기울이는 컴퓨터 사용자들이 무심코 파일을 실행시킬 우려가 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컴퓨터 속에 있는 모든 워드와 엑셀 파일이 삭제된다.
아직 국내에서는 신종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전자우편을 통해 확산되는 특성상 기업의 업무가 시작되는 29일 국내에 상륙될 가능성이 높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의 관계자는 『모든 기업과 기관은 29일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백신 소프트웨어를 최신 패치 파일로 업데이트하고 전자우편을 검사하는 등 바이러스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