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도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 확산과 내재돼 있던 현대그룹 문제가 표면화되는 등 악재요인이 많아 보인다. 주 초반 경계매물이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라 판단되며 주중 정부의 대책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관건이지만 투자심리 불안을 쉽게 무마시킬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가 펀더멘털의 측면에서 많이 하락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가는 실물경제의 선행지표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의 금융시장의 불안과 새한에 이은 현대의 유동성 문제라는 국내 요인과 나스닥의 하락세 지속과 환율의 상승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 유가의 상승 등 해외 요인까지 모든 면에서 상황이 좋지 않다.
코스닥시장은 지수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저평가 인식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지수의 급락을 막았다는 점에서 하방경직성을 기대해 볼 만하다. 하지만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는 반등의 연속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호재에 대한 반응은 작고 악재에는 민감한 시장이라는 상황을 감안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거래소시장도 최근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집중 매도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에 올라있는 대형 정보기술(IT)주들의 불안한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어 부정적인 면이 부각된다. 삼성전자나 SK텔레콤, LG정보통신 등 그동안 견고한 흐름을 보이던 종목들의 하락이 본격화될 경우 시장 전체에 미치는 파장은 매우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시장의 본격적인 추세전환을 위해서는 증시주변 여건의 개선기미가 나타나야 하지만 단기간에 변화를 이끌 요인이 발견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과거의 경험에서 보아왔듯이 주식이 한없이 싸보일 때가 주가의 고점이었고 주식이 휴지처럼 인식되는 등 불안심리가 극도로 팽배할 때가 바닥선이었다는 점은 기억할 필요가 있다.
<허경량 한화증권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