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KIGL 하계리그가 선두권 선수들의 물고 물리는 접전으로 한치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판세를 보여주고 있다.
8차전 스타크래프트 남성부문은 DPC의 신성철 선수가 3연승을 기록하며 선두를 고수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혼전을 거듭했다. 선두 DPC의 신성철 선수는 다소 하위권 선수들과 만난 8차전에서 100hot의 박찬문 선수, 네띠앙의 최재천 선수, 3Wtour의 강승국 선수를 잇따라 격파, 3승을 추가하며 2위와의 격차를 1.5게임차로 벌려 놓았다. 하지만 시즌 초반 줄곧 선두권을 유지했던 스틱1010s의 맹대호 선수는 지난 7차전에서 1승 2패를 당하며 4위로 추락하더니 8차전에서도 IBS네트 임요환 선수와 한글과컴퓨터 예카의 김기철 선수에게 차례로 패해 1승 2패를 기록, 5위로 추락했다. 또 지난 7차전 돌풍의 주역 KTB도 신예 김동우 선수를 투입, 상승세를 타고자 했으나 복병 지오이네트의 권명관 선수에게 패해 선두탈환에 실패했다.
반면 시즌 중반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던 IBS네트의 임요환 선수는 8차전에서 강호 스틱1010s의 맹대호 선수를 어렵게 물리치고 2승을 기록, 선두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스타크래프트 여성부문에서도 선두권 선수들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선두인 예카를 비롯해 아이패스, 천리안, 조이닷컴 등 선두권 4팀이 모두 1승 1패씩을 기록, 갈 길 바쁜 시즌 종반에 구단 관계자들의 가슴을 애태웠다. 하지만 예카 박승인 선수의 연승행진은 계속됐다. 7차전까지 7전전승을 기록했던 박승인 선수는 최근 급상승세를 보이며 단독 3위에 오른 천리안 강은주 선수와 만나 다소 고전했으나 질럿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 시스템으로 1승을 추가, 8연승을 이어갔다. 조이닷컴 이현주 선수는 예카의 강호 베리선수를 물리쳐 기염을 토했으나 n016 권태규 선수에게 허를 찔려 패함으로써 공동 4위에 머물렀다. 선두와 3게임차로 시즌 종반 갈 길 바쁜 아이패스도 KTB네트워크에 일격을 당해 승리 추가에 실패했다.
반면 하계리그에서 줄곧 선두권을 지켜오다 7차전에서 2패로 5위로 내려앉았던 두밥의 강수윤 선수는 춘계리그 우승자 인츠닷컴의 장미 선수와 네띠앙 양예진 선수를 거푸 물리치며 2연승을 기록, 다시 한번 선두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예카 이로수 선수의 연승행진이 깨지면서 혼전에 돌입한 피파 2000부문에서도 상위권 두밥과 KTB네트워크가 부진, 이날 경기가 없었던 예카 이로수 선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지난 7차전 KTB 이형주 선수를 물리치고 공동 선두에 오른 춘계리그 우승자 두밥 조백규 선수는 신예 n016의 이지훈 선수에게 패해 다시 2위로 내려앉았다. 이지훈 선수는 지난 7차전 프로무대에 정식으로 데뷔, 강호 천리안 김승범 선수를 물리친데 이어 또다시 두밥의 조백규 선수를 가볍게 제침으로써 하계리그 종반의 최대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KTB네트워크 이형주 선수는 1경기에서 스타디움 이정석 선수를 상대로 1승을 추가,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아깝게도 2경기에서는 페가수스 김승범 선수에게 패해 1패를 안게 됐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