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 ◇개괄적 설명: 퀄컴과 에릭슨은 한국시장에서 경쟁자이자 공급장비 보완관계
◇퀄컴의 전략과 움직임 ◇에릭슨의 전략과 움직임 ◇사진 표)
세계 유수의 통신 장비업체들이 한국내 IMT2000 서비스를 앞두고 장비공급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퀄컴·에릭슨·루슨트·모토로라 등 세계 유수의 업체들은 그동안 한국정부의 표준방식 결정만을 기다리면서 한국시장에 대한 사업방향 표명을 보류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들 업체가 서서히 가시적 그림을 그려가기 시작했다.
최근 활발한 홍보활동 등을 통해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업체로는 퀄컴과 에릭슨을 꼽을 수 있다.
동기식 2세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이동전화사업 활성화를 바탕으로 힘을 얻은 퀄컴은 비동기방식 지원까지 공언하면서 한국의 협력선과 제휴를 더욱 긴밀히 해가고 있다.
또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업체로서 이미 일본과 영국에 장비 공급계약을 마친 에릭슨도 한국내 통신회사와 8월 이전에 한국에서 장비생산을 계획할 정도로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의 한국내 장비 공급은 로열티 문제와도 연계되면서 한국시장내 장비공급 수주전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퀄컴은 일본의 KDDI가 동기식IMT2000방식을 채택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한국시장의 표준선정에서 유리한 입장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기존 협력선과의 제휴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향후 인터넷고속데이터 서비스의 본격화에 대비한 HDR(High Data Rate)장비공급을 별도로 모색하고 있다.
에릭슨은 지난해 5월 퀄컴의 동기식 CDMA시스템 사업부를 인수한 만큼 동기 및 비동기식 IMT2000 모두를 공급할 수 있는 최적의 장비공급자임을 자처하고 있다. 에릭슨은 또한 오는 8월 이전에 한국내 기업과 제휴해 장비공동생산에 나설 계획이며, 이 경우 비동기 방식의 제품 공급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동기 및 비동기식 표준에 대해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내 IMT2000 표준이 복수로 이뤄어질 경우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다.
어느 쪽이 표준으로 되던 두 회사는 장비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상호 기능적 보완과 경쟁관계를 가지면서 시장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복수표준이 이뤄질 경우 두 회사가 각기 강점을 지닌 표준방식을 통해 상호보완하는 방식의 전략적 제휴 가능성도 예상할 수 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