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의 CEO가 명심해야 할 것

마리안 브로드벤트 가트너그룹 부사장

IT기업의 CEO에게 「프로젝트(project)」와 「프로그램(program)」 그리고 이들 프로젝트와 프로그램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엔데버(endeavour)」를 명확히 구분하고 시행할 수 있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프로그램과 엔데버를 관리하고 시행하는 것은 프로젝트보다 폭넓은 시각과 지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CEO들에게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다. 또한 이 두가지는 단일 사업부나 단일 조직 차원을 넘어서 시행되므로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요구된다.

하지만 불행히도 대부분 IT기업의 CEO들은 「프로젝트-프로그램-엔데버」의 영역과 개념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CEO들의 무지는 간혹 기업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는 위험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프로젝트=프로젝트는 관련 영역이 한정되어 있으며 뚜렷한 목표가 설정돼 있다. 또한 프로젝트 시행과정에는 「시발점·중간단계·완료」라는 세가지 시간적 개념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사내전산망을 구축하고 임금체계를 정비하는 것은 프로젝트에 해당된다. 이러한 것들은 「사내」라는 명확한 범위가 정해져 있으며 대개의 경우 「12개월 이내」에 완료되어야 한다는 시간적 범위도 설정돼 있다. 또한 프로젝트 추진 결과를 수치화하기도 쉽다.

◇보다 넓은 범위의 「프로그램」=프로그램은 단일 목표가 아닌 여러가지의 목표를 동시에 갖고 있으며 단일 조직을 넘어서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추진된다. 자연히 소요시간 또한 길어진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프로젝트보다 광범위하고 복잡한, 다시 말해 단순히 프로젝트의 확장판으로 여겨져서는 곤란하다. 프로그램은 시행과정에서 다양한 조직이 참여하기 때문에 한단계 더 높은 CEO의 관리 능력이 필요하다.

프로그램에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수행, 전사적품질경영(TQM) 도입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것들은 모두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이루어지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엔데버」 관리의 중요성=엔데버 관리는 가장 복잡하면서 어려운 작업이다. 엔데버는 비즈니스 모델과 기업 구조를 변경하는 보다 근본적인 사업 전략과 관련이 있다.

엔데버는 프로젝트, 프로그램보다 오랜 기간에 걸쳐 수행되기 때문에 수행과정에서 야기될 수 있는 혼란을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엔데버 관리자에게는 시장의 변화와 경쟁업체들의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하부 계획을 수정하는 발빠른 대처 능력이 요구된다.

엔데버의 예로는 e비즈니스, 고객관계관리(CRM), 세계화(글로벌라이제이션) 전략 등을 들 수 있다.

엔데버는 간부들로부터 신입사원에 이르는 다양한 계층의 참여를 필요로 하지만 무엇보다도 전체를 이끌어줄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존재가 필요하다. 「1+1=2」가 아닌 「1+1>2」를 만들어 줄 수 있는 리더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그렇기에 엔데버의 관리를 총괄하는 CEO는 기업의 비전을 제시하며 알맞은 전략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인력을 적재적소에 투입할 수 있는 인력 관리능력과 시장의 변화 추세를 한 발 앞서 감지해내는 능력도 가져야 한다.

IT기업의 CEO들은 자신이 프로젝트와 프로그램은 물론 엔데버 관리능력도 갖추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자신의 기업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IT시장의 경쟁에서 살아남기를 원한다면.